[비하인드] “가장 얇고, 가장 많고”..감자칩에 ‘진심’인 오리온

감자연구소, 1988년 설립돼 2000년 '두백' 품종 자체 개발
국내산 감자 6월부터 수확..6월 중순 '국산' 감자칩 만난다
오리온 감자칩, 0.8mm부터 3mm까지..총 7종 운영 중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6.16 15:50 | 최종 수정 2022.06.21 15:43 의견 0
오리온 대표 감자칩 [자료=오리온]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더운 여름이 다가오면 시원한 맥주와 함께 할 간단한 안주를 찾게 된다. 안주 스낵은 다양하지만 특히 감자칩은 빼놓을 수 없는 국민 안주 중 하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감자칩을 보유한 기업은 오리온이다.

오리온의 감자칩은 ‘감자연구소’를 거쳐 탄생한다. 감자연구소는 1988년 오리온이 맛있는 감자칩을 만들고자 하는 각오로 강원도 평창에 설립했다. 감자칩 전용 종자를 위한 연구 결과 2000년 ‘두백’ 품종을 개발했다. 두백은 고형분 함량이 높아 튀기면 바삭할 뿐 아니라 감자 고유의 색을 유지해 감자칩 원료로 우수하다. 현재 오리온이 특허권을 소지하고 있다.

감자칩은 100% 생감자로 만들어지는 만큼 원재료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품종도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리온은 매년 감자의 수확이 시작되는 6월부터 국내산 햇감자로 감자칩을 만든다. 감자는 작황에 따라 11월에서 12월까지 생산된다. 수확 즉시 청주공장과 오리온 감자 저장소로 이동해 생산에 투입된다. 6월초 국내산 햇감자를 원료로 생산된 감자칩은 6월 중순에서 말쯤 마트·슈퍼·편의점 등 유통채널로 들어가 소비자와 만난다.

계절상 국산 감자 수확이 어려운 시기에는 해외에서 오는 감자를 사용한다. 수입 감자를 사용하는 이유는 감자의 특수성 때문이다. 감자는 기후 및 온도변화에 민감한 데다 대량 보관·이동 시 쉽게 짓무를 수 있어 저장이 어려운 작물 중 하나다. 수입 감자의 경우 자체 개발한 국산 감자와 품종도 다르고 수입 과정도 까다로워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는 오리온 감자칩이 국산 감자인지 수입 감자인지 아는 방법은 뒤편의 유통기한을 확인하면 된다. 생산연월이 올해 6월로 찍혀있을 경우 햇감자를 사용했다고 보면 된다”며 “국산 감자는 두백 품종을 사용하지만 수입 품종의 경우 해외 각지에서 찾아온 여러 가지 품종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외비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대표 감자칩인 포카칩은 지난 1988년 출시했다. 당시 제과시장은 밀가루를 원료로 한 스낵 위주였으나 오리온은 100% 생감자를 사용한 감자칩으로 ‘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 생감자칩이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보며 국내에서도 감자칩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카칩은 1994년 감자스낵 시장점유율 1위에 이어 2012년 감자스낵 최초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국민 감자칩’의 명성을 날렸다.

콰삭칩과 무뚝뚝 감자칩 [자료=오리온]

현재 국내 제과회사 중 가장 많은 감자칩을 보유한 오리온은 대표 생감자칩 포카칩·스윙칩·콰삭칩 등 생산 중이며 감자칩 브랜드는 총 7종이다. 감자칩의 두께 역시 가장 넓은 폭의 칩을 출시했다. 가장 얇은 칩은 지난해 출시한 콰삭칩으로 0.8mm의 두께를 자랑한다. 포카칩의 극세 버전이다. 가장 두꺼운 칩은 2016년 내놓은 무뚝뚝 감자칩으로 두께는 3mm다.

감자칩의 두께가 곧 제과업체의 기술력이라는 기준도 존재한다. 감자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바삭한 식감이 중요한데 이 식감을 좌우하는 기준이 두께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감자칩에 가장 적당한 두께는 1.6mm다. 너무 얇으면 감자가 기름이 많이 머금어 바삭하지만 타거나 부서지기 쉽고 너무 두꺼우면 감자 속 수분이 남아 쉽게 눅눅해진다.

오리온 콰삭칩의 인기는 얇은 두께를 실현해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한 데 있다. 시중 감자칩의 두께(1.3~1.5mm)의 40%를 줄여 개발한 콰삭칩은 기름 온도와 튀기는 시간 등을 새로 설계·적용해야 하는 만큼 신규 설비를 도입해 생산했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200만봉, 매출 20억원을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감자칩을 세분화하다보니 가장 얇은 칩도 가장 두꺼운 칩도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는 특히 작황이 좋아 더 많은 국내산 감자를 사용한 감자칩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