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알짜자회사 '모델솔루션' IPO 기대감 '쑥'..모회사 실적악화는 '어찌할꼬'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3분기 중 코스닥 입성 관측
4년 새 매출 20.3%↑ '상장 적기'..한타 1분기 전망은 '썩'
"실적 영향 줄 만큼 덩치 안 커..그룹차원 시너지 기대감"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4.18 14:5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계열사 '모델솔루션'의 상장 준비에 시동을 건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IT업체 '모델솔루션'의 IPO(기업공개)를 계기로 한국타이어가 실적 악화를 딛고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와 내실 다지기에 성공할 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1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자회사 모델솔루션은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올 3분기 중 코스닥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모델솔루션은 첨단 IT 단말기와 의료기기 등 신제품 출시 전 성능 검증을 위한 시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 1993년 설립돼 삼성전자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테슬라를 포함해 약 500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대주주는 한국타이어(지분율 75%)다.

앞서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해외 유망 기술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지난 2018년 인수한 기업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타이어는 최첨단 기술력을 갖춘 기업 M&A(인수합병)를 통해 미래 유망 기술에 투자 및 차세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일환으로 인수를 결정했다. 특히 계열사 중 대형 금형 장비업체인 엠케이테크놀로지와 협업을 노리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을 내세웠다.

한국타이어 품으로 들어온 모델솔루션은 날로 실적 성장을 거듭하는 '알짜 자회사'로 떠올랐다. 실제로 모델솔루션의 매출은 한국타이어가 인수하기 전인 2017년 기준 508억원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611억원을 올리며 이 기간 동안 20.3% 증가했다. 이에 한국타이어도 올해가 모델솔루션의 상장 적기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모델솔루션의 이 같은 실적 순항으로 IPO 성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모회사인 한국타이어의 주춤거리는 실적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오른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익이 879억7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1.3% 줄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51.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공장(대전 및 금산공장) 총파업에 따른 비용 상승과 판매기회 상실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수익성 회복이 시급하단 평이 나오는 이유다.

올 1분기 전망도 깜깜하다.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과 원자재값 및 운임비용 상승에 더해 지난해 파업이 계속해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고유가 추세도 문젯거리다.

대신증권은 한국타이어의 올 1분기 영업익이 912억원으로 전년보다 51.0%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9.3% 감소한 58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상반기 이후부터는 실적이 상승세를 탈 것이란 평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원자재·운임 비용 부담 지속으로 전년 대비 감익이 예상된다"면서도 "1분기를 저점으로 상저하고의 이익 흐름을 보일 것이고 하반기 글로벌 물류 차질 완화 및 비용 안정화 흐름에 따라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 증가 등을 목표로 주요 시장 타이어 판매 확대 및 프리미엄 완성차 파트너십 강화, 전기차 시장 선점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델솔루션의 상장 추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IPO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안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실적에 영향을 줄 만큼 덩치가 큰 계열사는 아니지만 미래 성장성을 품고 있는 기업인 만큼 상장 추진으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사업 경쟁력을 함께 가져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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