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명가' 신세계, 온라인 ‘박차’..SSG닷컴·지마켓글로벌에 힘 싣는다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2.10 15:50 | 최종 수정 2022.02.15 23:04 의견 0
지난해 신규 오픈한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자료=신세계백화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오프라인 채널 호황을 맞아 실력을 증명해낸 신세계는 올해 디지털 피보팅(중심축 이동)을 목표로 온라인 전환에 나선다.

■ 신세계백화점 영업익 전년대비 두 배 이상 '껑충'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3164억원과 영업이익 51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2.4%, 484.5% 증가한 결과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던 지난 2019년 영업이익 4682억원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실적의 핵심은 백화점이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2조1365억원과 영업이익 362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20년 179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순 매출은 본점과 강남·센텀 등 서울 주요 점포뿐 아니라 지역 거점 점포인 동대구(35.6%), 광주(15.2%) 등도 실적을 견인했다.

소비심리 표출로 수혜를 입은 백화점에서는 명품·패션 성장이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명품(41.9%)과 해외패션(32.5%), 여성(28.7%)·남성패션(28.1%) 카테고리의 외형 성장이 기여한 결과다. 또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입점 점포 실적이 두드러졌다. 총 매출 증가율 47.2%인 동대구 신세계는 지난해 3월 3대 명품이 모두 입점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오프라인 경쟁력에 공을 들였다. 신규 점포인 대전신세계 오픈과 강남점·경기점 등 기존 점포의 명품·화장품 전문관 리뉴얼 등 공간 혁신을 일궈냈다. 올해도 백화점 전문관 등 명품 확대 전략을 통해 호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디에프·센트럴시티 등 연결 자회사 역시 소비 심리 회복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가담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오프라인 투자·신규 점포의 안착으로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과 자회사들의 내실 경영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온라인과 디지털을 중심으로 뉴노멀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 [자료=SSG닷컴]

■ 럭셔리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 명품시장 확대

올해 신세계가 집중할 경쟁력은 단연 ‘온라인’이다. 신세계는 우선 럭셔리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로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해왔다. 에스아이빌리지는 해외명품과 패션·화장품 등의 성장을 통해 지난 2016년 오픈 당시 거래액 27억원에서 5년 만에 약 86배 증가한 233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이 확보한 온라인 도약의 실탄은 충분하다. 지난해 신세계 이마트는 기존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네이버·쿠팡에 이은 이커머스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올해는 SSG닷컴의 상장을 앞두고 있어 자금 확보도 보장된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온·오프 융합 디지털 생태계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포부도 발표한 바 있다.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은 강점보다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외형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각각의 강점인 신선식품과 비식품 카테고리 성장에 그치지 않고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이다.

SSG닷컴은 기업공개를 앞두고 거래액 확대에 집중해 기업가치 1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5조7174억원으로 집계됐다. SSG닷컴은 최근 비식품 카테고리 물류센터를 확보해 배송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지마켓글로벌은 신선식품 배송 역량 강화에 나선다. 지마켓글로벌은 메쉬코리아와 함께 오는 24일부터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스마일클럽 회원 대상 ‘스마일배송’ 새벽배송을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해 이마트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PP센터 확충과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등에 집중 투자해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