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값 줄줄이 인상에 일회용 컵 보증금도 ‘부담’..6월부터 보증금 300원 추가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1.26 15:18 의견 0
리유저블 컵 [자료=스타벅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새해부터 커피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올해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 이후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도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상을 검토하는 모양새다. 오는 6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시행 예정이라 소비자는 물론 커피업계 부담도 커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날인 27일부터 투썸플레이스·할리스·탐앤탐스 커피 가격이 인상된다. 최대 인상폭은 투썸과 할리스가 음료 400원, 탐앤탐스는 음료 300원과 베이커리류 800원이다. 아메리카노 기준 투썸과 할리스는 4500원 탐앤탐스는 4400원이다. 앞서 지난 13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 인상했다. 아메리카노는 4500원이다.

카페업계의 커피 가격 인상은 7~10년 만이다. 지난해 원두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세계 원두 값이 치솟은 데 따른 결과다. 세계 3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베트남·콜롬비아에서 공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경우 가뭄과 한파 등 이상기후로 지난해 직전년도 생산량 보다 22% 감소했다. 베트남은 코로나 봉쇄 등 물류 이동이 마비돼 원두 가격이 급등했다.

업계 1위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가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도 고민에 빠졌다. 원두·우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불안정에 의해 인상 압박을 받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나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설 연휴 이후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가 가격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가커피·컴포즈커피·더벤티 등 저가커피 브랜드는 경쟁사 간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가성비 높은 가격이 곧 경쟁력인 만큼 가격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메가커피는 가격 인상에 대해 별다른 입장이 없는 상태다. 중저가 브랜드 이디야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A씨는 “원두 공급 가격은 40% 가량 올랐지만 당장 판매 가격 인상에 대한 소식은 없다”며 “본사에서 가격 인상에 대한 검토는 하고 있으나 저가커피 브랜드 중 처음으로 인상을 발표하기는 어렵다는 식으로 안내 받았다. 아마도 저가커피 1위 업체인 메가커피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 같다”고 말했다.

새해부터 커피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올해는 커피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시행된다. 오는 6월 10일 카페나 제과·제빵점,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플라스틱이나 종이 일회용 컵을 사용할 경우 300원의 보증금을 추가 결제해야 한다. 적용 대상은 전국에서 매장 수가 100개 이상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매장이다. 전국 3만8000여곳으로 추정된다. 회수된 컵은 사회적 기업에 의해 세척한 뒤 다시 매장으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올해 커피 가격 인상분과 보증금이 더해지면 6월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커피 가격은 최초 결제 시 기존보다 최대 700원 높아지게 된다. 보증금은 컵을 반환하면 돌려받을 수 있으나 소비자가 느끼는 커피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 100% 회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저가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장 방문 고객보다 테이크아웃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테이크아웃을 원하는 고객이 일회용 컵을 반환해야 하는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보다 편의점 커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에서다.

점심시간 테이크아웃 커피를 자주 하는 직장인 B씨는 “점심시간마다 커피전문점을 찾는 편인데 매장에서 마실 때도 있지만 테이크아웃 해 산책을 하는 등 이동할 때도 있다. 매번 다시 컵을 돌려줘야 한다면 번거로울 것 같다”며 “컵을 회수해 다시 재활용 된다는 점도 청결 면에서 미심쩍어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기 꺼려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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