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입점 상권 차별화로 ‘승부수’..엔제리너스·롯데리아, 특화매장 운영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1.19 14:56 의견 0
엔제리너스 아일랜드점의 워터플롯존 뒤 수성못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좌석 [자료=롯데GRS]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엔제리너스와 롯데리아가 재단장이 한창이다. 롯데그룹 외식 계열사 롯데GRS는 입점 상권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 콘셉트를 통해 브랜드 재도약에 나선다. 프랜차이즈 통일성을 깨고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지 기대가 실리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최근 대구 유명 광관지 대구 수성못에 5번째 특화 매장인 ‘엔제리너스 아일랜드점’을 오픈했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유원지 상권에 맞춰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좌석 배치와 계단식 테라스 구조, 지역 스토리텔링을 연계한 내부 로스터링 존·베이커리 존·브루잉 존 등 내·외부 인테리어로 특색을 살렸다.

엔제리너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 같은 상권 특화매장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현재 엔제리너스의 특화매장은 ▲롯데백화점 동탄점 ▲타임빌라스점 ▲롯데월드몰점 ▲홍대L7점 ▲아일랜드점 등 총 5곳이다. 엔제리너스는 기존 매장 리뉴얼 혹은 새로운 상권에서 본래 이미지가 아닌 색다른 인테리어 디자인과 분위기, 콘셉트 등 차별화를 통해 변신을 꾀한다.

변경된 엔제리너스는 BI [자료=롯데GRS]

엔제리너스는 BI(브랜드 아이덴티티)도 변경했다. 기존 브랜드 표기 ‘Angel-in-us’에서 모두 대문자인 ‘ANGELINUS’로 바꿔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매장마다 달리 제공하는 먹거리도 돋보인다. 아일랜드점에서는 숍인숍 형태로 즐길 수 있는 경북 경주지역 유명 제빵 브랜드 ‘랑콩뜨레’ 베이커리와 홍대L7점에서는 취향에 맞춰 선택하고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 DIY샐러드 등 매장별 특화 및 차별화 메뉴도 강화했다.

롯데리아는 작년 12월 오픈한 스마트스토어 홍대L7점이 첫 번째 특화매장이다. 대학 상권의 주요 고객인 2030세대에 맞춰 힙(Hip)한 공간 인테리어와 무인기기 푸드테크를 적용했다. 개장 3주 만에 목표 매출액 40%를 초과 달성했다. 또 특화 메뉴 ‘홍대 치S버거’는 오픈 이후 열흘간 전체 매출 구성비에서 약 10%를 기록했다. 향후 안산 지역 등 특화매장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은 매장마다 다른 공간 디자인·분위기와 특화 메뉴로 특색은 살리면서 브랜드 BI와 기존 판매 제품은 동일해 같은 브랜드 아래 신선한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아 L7홍대점 스마트존에 설치된 무인주문 및 무인픽업 존 [자료=롯데GRS]

롯데GRS가 특화 매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외식 분야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모습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GRS는 지난 2020년 직전년도 대비 18% 떨어진 매출 683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019년 영업이익 213억원에서 2020년 195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서며 실적이 악화됐다.

롯데GRS는 코로나 위축과 외식 및 배달 경쟁심화로 사업기반이 악화된 상태다. 그럼에도 지난 2020년 배달수요가 증가하자 롯데 외식 브랜드 통합 자체 배달앱 ‘롯데이츠’로 시너지를 꾀하고 지난 2021년 실적이 부진한 TGIF 매각·롯데리아 가격 조정 등 업황을 개선하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지역 상권에 맞춘 플래그십 스토어로 차별화된 체험과 경험을 제공해 기존 브랜드 이미지가 아닌 색다른 면을 보여준다”며 “향후 친환경·스페셜티·로스터리 등 각 상권에 특화된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을 확대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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