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폐점 아닌 재투자 나선 까닭은..이제훈 사장, 자산유동화 ‘실탄’ 확보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1.11 15:24 | 최종 수정 2022.01.11 15:44 의견 0
홈플러스 가야점 [자료=홈플러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매장 폐점과 자산유동화로 투자 재원을 마련한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재투자’로 승부수를 띄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이라는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의 경영방침을 유통 생존 전략으로 내세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신년 경영 키워드로 ‘데이터’와 ‘효율’을 꼽았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화 상품을 구성하고 오프라인 점포를 배송 기지로 활용해 최대 효율을 낸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화 상품 배치 ▲점포 리뉴얼 ▲신선식품 특화 및 차별화 전략 ▲마트 직송 강화 등 신년 전략을 밝혔다.

올해 홈플러스의 신년 전략에는 오프라인 강화를 통한 성장 의지가 담겼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자산유동화 및 폐점을 통해 점포를 정리해왔다. 온라인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오프라인 시장 수익성은 떨어졌다. 실적 악화에 따른 줄 폐점이 예상됐으나 홈플러스는 오히려 매장 재오픈 계획을 세웠다. 2022년 상반기까지 17개 점포 리뉴얼을 목표로 오프라인 재투자에 방점을 찍는 셈이다.

홈플러스가 리뉴얼 후 내세울 매장 경쟁력은 ‘상품구성 최적화’와 ‘신선식품’이다. 홈플러스는 과거 대비 약 30% 줄어든 4만여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상품 수가 줄었지만 신선식품 비중은 늘고 있다. 리뉴얼을 통해 식품과 비식품 비중을 기존 5대5에서 6대4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성장률이 높은 과일을 최적의 시즌에 맞춰 제공한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을 위한 ‘배송 경쟁’도 마트를 기반으로 한다. 매장을 배송 공간으로 활용하는 온라인 사업이다. 홈플러스는 미래 성장전략의 핵심인 ‘올라인(All Line, 온라인+오프라인)’을 내세워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체 467개 점포 중 약 80%인 374개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운영 중이다. 마트직송과 당일배송 등을 통해 홈플러스 온라인 장보기는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성장률을 달성했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에서 확보한 재원을 리뉴얼 매장인 ‘미래형 대형마트’ 부산 가야점을 시작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점포에 다시 투자하는 이유는 성장을 거듭하기 위해서다. 목표는 객수 증대다. 단기적 위기 모면을 위한 위축·축소 경영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적극 투자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오늘날의 유통업계는 ‘성장’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시대”라며 “어떤 형식으로든 ‘성장’이라는 큰 틀 안에서 사업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유동화 점포를 통해 필요한 투자의 재원을 확보하고 재오픈을 진행해 성장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산유동화 부지에 신축되는 매장은 미래형 대형마트를 표방한다. 소비자의 니즈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 골자다. 더 많은 고객 유치·유입은 수익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자산유동화를 통해 홈플러스는 재건축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은 쾌적한 쇼핑을 즐기며 개발업자는 대형마트 유치로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후화된 대형마트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하며 주춤했던 오프라인 사업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자산유동화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단순 효율이 아닌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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