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발전 전략 의구심..제3기관 검증 요구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1.30 18:12 의견 0
30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산업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발전 전략에 대해 제3의 기관 검증이 필요하다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계획을 놓고 자금력 부족과 부동산 먹튀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의구심이 제기돼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차 인수 등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2주간 쌍용차를 정밀실사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는 검토할 내용이 많다는 이유로 실사 기간을 이날까지 일주일 더 연장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밀실사 과정에서 인수를 연기해야 할 특이점이 발견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쌍용차 인수합병 지연에 대해 “과거 이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의 구조조정 지원 사례를 경험하면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정상화에 섣부른 예단이 얼마나 많은 비효율과 위험을 야기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다만 “면밀한 사업 타당성 점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정상화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면서 정책금융 지원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가능성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에디슨모터스 측이 기자회견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산업은행의 대출을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이 7000억에서 8000억원의 대출을 해주면 좋겠다”며 “산은에서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을 제대로 보고 우리가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지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내연기관차를 모두 전기차화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의 순이익을 내는 전기차 회사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 회장은 “전기차 산업은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개척해 나가야하는 사업”이라며 “한계선부터 개척해나가야 하는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입장에서는 솔직히 불확실성이 매우 없는 사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많은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에서 얘기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위해서는 쌍용차 발전 전략에 대한 에디슨의 계획을 제3의 기관 검증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속한 심사를 요청했다.

이 회장은 “국익을 위해 교각살우(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의 우를 범치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강력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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