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만기연장 덕 봤다..은행 부실채권 비율 역대 최저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1.30 11:47 의견 0
30일 금융감독원은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51%로 전분기말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 9월 말 기준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 3월까지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를 연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51%로 전분기말 0.54% 대비 0.03%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최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부실채권은 1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은 10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6.2%를 차지했고 가계여신 1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 1000억원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3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2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00억원 늘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부문별로 부실채권비율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분기말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7%로 같은 기간 0.01%포인트 떨어졌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83%로 전분기말과 대비 비슷했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0.18%포인트 낮아졌다.

주요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 신한은행 0.32% ▲ 우리은행 0.21% ▲ SC제일은행 0.21% ▲ 하나은행 0.27% ▲ 씨티은행 0.50% ▲ 국민은행 0.23% 등으로 평균은 0.26% 수준이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각각 0.46%와 0.26%로 집계됐다.

농협, 수협,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91%로 파악됐다.

3분기 부실채권비율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내년 3월까지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를 연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내년 3월말까지 한차례 더 연장했다.

지난 7월말 기준 전 금융권에서 만기연장·상환유예를 지원 중인 대출잔액은 총 120조7000억원이다.

코로나 대출 만기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6.7%로 전분기 대비 1.6%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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