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은행, ISA 가입자 격차 ‘여전’..투자중개형 상품이 ‘효자’
3분기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 77만명 넘어
2분기 58만명, 1분기 20만명보다 많아
기존 은행 통해 가입하는 ISA와 격차 '유지'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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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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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지난 3분기에도 증권사와 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규 가입자 수 격차는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가 가능하고 주식 및 주식형펀드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는 투자중개형 ISA 상품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증권사 투자중개형 ISA에 가입한 사람은 총 77만5617명이다. 이는 2분기 가입자 58만4027명과 비교하면 32.8% 늘어난 수치다. 1분기와 비교하면 더 크게 늘었다. 1분기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는 20만7771명이다.
투자중개형 ISA란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지난 2월 삼성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직접 주식투자가 불가능했던 기존 ISA와 달리 투자중개형 ISA는 주식투자를 직접 할 수 있다. 주식 및 주식형펀드 매매차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특징도 있다. 다만 비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종목에서 수익이 날 경우 20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초과할 경우 9.9% 분리 과세된다.
은행을 통한 ISA 가입자 수도 3분기 5054명으로 지난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1분기와 2분기 기존 ISA 가입자 중 신설된 투자중개형 ISA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며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반대양상이다. 2분기에는 55만6238명이, 1분기에는 26만8989명이 가입을 해지했다.
3분기 신규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두 개 분기 만에 그 수를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꿨지만 투자중개형 ISA와의 차이는 여전하다. 월별로 분석하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2월 5만4537명이던 증권사 ISA, 은행 ISA 가입자 수 차이는 한 달 만인 3월 53만1297명까지 벌어졌다. 이후 4월에는 60만9862명까지 벌어지며 최고점을 찍었고 5월 27만6776명, 6월 25만3627명, 7월 36만1858명, 8월 21만5800명, 9월 19만2905명 등 꾸준히 격차를 유지했다.
3월과 4월 상당수가 기존 은행 ISA에서 투자중개형 ISA로 옮긴 것을 감안하면 이후에도 신규 가입자들의 유입세는 계속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들도 이를 알고 지속적으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2일 투자중개형 ISA에서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최대 5만원의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올해 연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10일부터 연말까지 투자중개형 ISA를 개설한 투자자에게 1년간 주식매매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25명에게 200만~400만원 상당의 유명 브랜드 상품을 증정한다.
키움증권도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 중 선착순 10만명을 대상으로 무료체험 지원금 5000원을 지급한다. 일정 금액 이상 입금하면 그 금액에 따라 커피 상품권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개형 ISA의 인기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에게 투자중개형 ISA의 가장 큰 장점은 세제혜택이 있다는 것”이라며 “곧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될 예정이라서 인기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기존 은행을 통한 ISA 가입자들의 투자금액이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들의 투자금액보다 많은데 이는 은행 쪽에 자산가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기 때문”이라며 “자산가들은 매년 한도를 꽉 채워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 추세를 감안했을 때 투자금액도 결국 서서히 역전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기존 ISA에서 투자중개형 ISA로의 자금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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