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에너지 가격 상승 반영으로 적자폭 2조 눈앞..3분기 영업손실 9367억원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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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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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국전력이 올 들어 영업익에서 대규모 적자를 거둔 가운데 추가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반영돼 4분기에도 적자폭이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전이 발표한 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93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322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약 1700억원 확대됐다.
매출은 16조46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 올랐고 순손실은 1조25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실적 악화 배경은 높은 유가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늘었지만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영향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3분기 전력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하지만 연료비 상승분이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못해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전기판매수익은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전문가들은 여름철 성수기에도 높아진 에너지 가격과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기요금 구조로 대규모 적자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4분기에도 추가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적자폭이 2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유가 상고하저 전망에도 낮아진 에너지 가격 반영은 그 해 2분기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흑자전환도 오는 2023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전 관계자는 "연료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고강도 경영 효율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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