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떠난 투썸, 코로나 속 ‘승승장구’ 비결은..매각 몸값 ‘1조원’ 달성

상장 대신 매각으로 '성장 가능성' 인정 받아

김제영 기자 승인 2021.11.22 15:36 | 최종 수정 2021.11.22 17:14 의견 1
[자료=투썸플레이스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지난해 CJ그룹과 완전히 결별한 투썸플레이스가 또 다시 새 주인을 맞이했다. 당초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매각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이달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 그룹과 투썸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합의한 기업 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앵커에쿼티는 CJ푸드빌에서 투썸 지분 100%을 3차례에 걸쳐 총 4535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잔여 지분 확보 1년 만에 몸값을 2배 이상 키워낸 셈이다.

투썸플레이스는 CJ그룹 외식 계열사 CJ푸드빌의 커피전문점이었다. CJ푸드빌은 지난 2017년 만성 적자를 벗고 체질 개선을 위해 법인 분할을 결정했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의 유일한 흑자이자 ‘알짜’ 사업부였다. 당초 브랜드 강화가 목표였으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CJ푸드빌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에 걸쳐 투썸플레이스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CJ푸드빌을 떠난 투썸은 매년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분 매각 당시 투썸은 연결기준 매출 2742억원과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매출 3000억원대를 돌파한 후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된 지난해 매출 3654억원과 영업이익 38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개점한 신규 점포는 150여곳에 달한다.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경쟁사 성장 정체에도 투썸은 외형확대와 함께 실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투썸의 성장 요인으로는 일찍이 선보인 배달 서비스가 꼽힌다. 투썸은 배달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커피 수요 잡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초 R&D 센터 도입도 성장을 이끌었다. 레트로 디저트로 히트 상품을 내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전년대비 케이크 제품군을 30% 가량 늘렸다. 케이크만 200만개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판매 채널 다각화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발 빠른 대응과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이 키워놓은 ‘디저트 카페’ 명성도 한몫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2002년 서울 신촌에 상륙한 투썸은 유럽 전통 카페를 표방하며 케이크·샌드위치 등 프리미엄 디저트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원두이원화 전략도 알찼다. 지난 2014년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원두 선택 서비스를 도입해 커피 전문성을 확보했다. 디저트와 커피 ‘투 트랙’으로 객단가를 높였다는 평가다.

투썸은 현재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매출액 2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브랜드 평판 역시 스타벅스를 뒤이은 업계 2위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투썸은 2019년 말부터 올해까지 커피전문점 브랜드 평판 2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모바일 맴버십 ‘투썸하트’로 혜택도 강화했다. 런칭 2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명 돌파하고 비대면 주문 투썸오더는 8월 기준 전년 대비 약 1209% 성장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향후 브랜드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모바일 앱과 멤버십 프로그램 개편 등 데이터 기반 고객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제2공장 설립 등 인프라 투자로 제품력을 지속 강화해 국내 카페 시장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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