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도전장..라면 출시로 HMR 사업 본격화

김제영 기자 승인 2021.10.14 19:02 의견 0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하림타워에서 열린 ‘The미식 장인라면' 출시 미디어 데이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라면을 직접 끓여 참석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자료=하림]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하림이 가정간편식 시장에 출사표를 내고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 처음 도전한다.

14일 하림그룹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The미식’을 런칭하고 첫 제품 신개념 육수라면 ‘The미식 장인라면’ 출시를 알렸다.

The미식은 말 그대로 가정에서 미식(美食)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런칭됐다. 통상 인스턴트식품으로 평가 절하된 가공식품을 쉐프·장인의 요리 수준으로 격상한다는 계획이다. ‘자연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만으로 최고의 맛을 구현한다’는 하림의 식품 철학에 맞춰 HMR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초의 카테고리는 라면이다. 라면은 가장 대중적인 HMR이자 전 세계 식품 소비량 1위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라면은 건강 및 영양 측면에서 아쉽다는 인식이 강한 식품이다. The미식 장인라면은 이 같은 인스턴트 라면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하림은 라면의 한계가 분말스프와 유탕면에서 기인했다는 판단 하에 육수와 면에 공을 들였다.

이에 하림은 우선 설비 구축으로 발판을 닦았다. 하림은 전북 익산시에 약 5200억원 투자한 하림푸드 콤플렉스 공장을 지난해 연말 완공했다. 이 공장에서는 장인라면을 비롯해 향후 출시될 HMR 제품의 생산이 이뤄진다. 각종 육수와 관련 제품을 한 곳에서 만들어 품질 보증 및 평준화와 식품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The미식 장인라면 [자료=하림]

하림은 내년 라면시장에서 목표 매출을 700억원으로 잡았다. HMR 제품군에서는 향후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림만의 노하우로 HMR 제품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하림은 라면시장을 세분화해 소비자 니즈에 맞춘 차별화를 도모한다. 우선 육수와 면 등 제품 품질 면의 차별성을 언급했다. 또 색다른 광고 마케팅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The미식 장인라면은 이달 내로 전국 편의점과 마트에 입점 된다. 향후 판매 채널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한 봉지 당 2200원의 가격에 판매 중이다. 품질을 위해 단가가 비싸졌으나 기존 저가로 형성된 라면 시장의 프레임을 깨는 과정으로 느린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소비자 조사결과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을 원한다는 수요가 30~40%으로 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을 선보여 대중화에 힘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 라면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발탁해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림은 우선 국내 라면시장에서 자리 잡은 후 해외로 뻗어가는 선별적 접근 공략을 펼친다. 다만 해외 실정에 맞는 제품의 현지화를 고려하면 일정 부분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라면뿐 아니라 육수, 각종 국탕류 등 순차적으로 가정간편식(HMR) 카테고리를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좋은 음식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고 가정에서 쉽게 미식의 세계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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