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수많은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해 전세계 OTT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넷플릭스. 비록 디즈니 플러스가 약진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독점작도 결코 디즈니에 밀리지 않는다. 특히 한국의 제작자에게 일절 간섭하지 않고 제작비를 지원하는 특유의 제작 시스템 덕분에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등의 수작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D.P', '오징어 게임'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호평받으며 'K-콘텐츠' 파워를 재확인시켜줬다.
그런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인 기대작들을 살펴보자.
■ 백스피릿(10월 1일 스트리밍)
[자료=넷플릭스]
가장 먼저 스트리밍될 '백스피릿'은 영화가 드라마가 아닌 넷플릭스 오리지널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외식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술을 마시며 인생에 관해 얘기를 나눈다. 백종원이 출연하는 만큼 음식에 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지만 백스피릿에서의 주인공은 음식이 아닌 술이다. 가장 대중적인 한국 술인 소주를 비롯해 맥주, 전통주, 막걸리, 크래프트 맥주까지 담아내며 한국의 음식 문화와 술 문화도 소개한다.
백스피릿의 연출은 '집밥 백선생'과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리즈로 백종원과 호흡을 맞춘 박희연, 이은경, 곽청아, 이종혁 PD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예고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게스트로는 '식빵언니' 김연경을 비롯해 김희애, 한지민, 이준기, 박재범, 로꼬, 나영석 PD 등이 있다. 무엇보다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전통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제작된 점은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지금까지 넷플릭스에서 '길 위의 셰프들', '풍미 원산지', 더 셰프 쇼', '슈거 러시' 등 다양한 음식 관련 오리지널 콘텐츠가 만들어졌지만 본격적으로 한국 음식문화를 다룬 작품은 거의 없었다(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삼겹살 랩소디, '냉면 랩소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니다). 이제 한국 음식을 다루는 콘텐츠도 좀 더 많이 제작돼 190여 개국에 소개되기를 바란다.
■ 마이 네임(10월 15일 스트리밍)
[자료=넷플릭스]
10월 15일 스트리밍되는 '마이 네임'은 총 16부작으로 제작된 범죄 액션 드라마다. 본래 그리스 신화 속 복수의 여신을 뜻하는 '네메시스'로 제목이 정해졌다가 변경됐다. 살해된 아버지의 비밀을 밝혀내고 복수하기 위해 경찰에 위장잠입한 딸 지우의 복수극을 그렸다.
주인공 지우 역은 배우 한소희가 맡았다. '돈꽃', '백일의 낭군님', '어비스', '부부의 세계'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한소희가 수위 높은 액션을 보여준다.
마이 네임의 감독은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인간수업'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박희순, 안보현, 장률, 김상호, 이학주 등 연기파 배우부터 촉망받는 신인까지 대거 출연해 한국식 액션 누아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지옥(11월 19일 스트리밍)
[자료=넷플릭스]
웹툰 '스위트홈'을 드라마로 제작해 성공을 거둔 공식이 다시 한 번 넷플릭스에 적용됐다. 드라마 '지옥'은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다. 내용은 지옥의 사자라 불리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현실 세계에 등장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의 지옥행 선고, 그리고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의 진실이 총 6화로 그려진다.
지옥의 사자 디자인은 마블의 어보미네이션('인크레더블 헐크'의 빌런)이 연상되며 출연진은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김도윤 등이다.
■ 고요의 바다(미정)
[자료=넷플릭스]
송중기와 김태리가 주연을 맡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 '승리호'의 성공 덕분에 넷플릭스 제작 한국 SF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넷플릭스는 올해 2월 25일 승리호 스트리밍 이후 'See What's Next Korea 2021' 행사를 통해 공개를 앞둔 한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라인업을 공개했는데 이 중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고요의 바다'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고요의 바다는 넷플릭스가 사랑하는 한국 배우 배두나와 오징어 게임에서 깜짝 등장했던 공유, 그리고 엠블랙 출신이지만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력이 검증된 이준이 주연을 맡았다. 게다가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했으며 영화 '마더'의 박은교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영화는 식량과 물이 부족해진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가는 대원들의 얘기를 그렸다. 공유가 탐사대장 한윤재를, 배두나가 과거 연구기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고 비밀을 밝히기 위해 팀에 합류한 우주생물학자 송지안을 연기한다.
원체 한국에서 보기 드문 우주 배경의 SF 작품이어서 기대감이 크다. 아직 공식 스트리밍 날짜가 공개되지 않아 2022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2021년 스트리밍 예정작품에 있던 만큼 연말 공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