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기다렸는데"..'디아블로2: 레저렉션' 백섭·랠름다운 속출에 게이머들 부글부글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9.24 12:49 의견 8
한 게이머가 캡처해 올린 이미지. 예상 대기 시간이 2분에서 줄어들지 않아 게임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자료=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블리자드의 최고 인기 게임이었던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버전인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24일 자정 정식 출시 이후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약과이며 플레이를 마친 후 종료하면 캐릭터가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 긴 세월 기다린 게이머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24일 새벽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본격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실제 20년 전 디아블로2의 감동을 맛보고 싶었던 올드 게이머 다수가 새벽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접속했다. 그러나 20년 전에도 원활하지 않았던 접속 난이 2021년에도 동일하게 이어졌다. 서버가 종종 끊기고 '서버 접속 불가', '배틀넷 접속 중', '게임 서버와 통신하는 도중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넷 연결을 확인하신 후 다시 시도해 주십시오'라는 안내문을 봐야 했다.

운 좋게 게임에 접속한 이들도 캐릭터를 생성하고 초반 아무런 장비가 없는 상태에서 추억을 회상하며 '맨 땅에 헤딩'하듯 힘들게 캐릭터를 키우고 배틀넷을 나왔는데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거나 레벨 1로 초기화되는 일이 다수 발생했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서도 배틀넷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자료=온라인 커뮤니티]

이 같은 증상은 PC에 국한되지 않았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로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 접속했는데 오랫동안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해당 화면을 인증했다. 이 게이머는 "랠름 다운의 추억을 콘솔판에서도 느꼈다"고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배틀넷 운영이 잘 안 되는 부분을 지적했다.

닌텐도 스위치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플레이했다는 한 게이머는 게임 도중 게임이 튕기고 플레이한 데이터가 초기화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캐릭터 선택 화면. [자료=온라인 커뮤니티]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구입했다는 게이머도 "액트1 두 번째 퀘스트 깨자마자 튕기더니 이후 접속이 전혀 되질 않아 강제종료 당했다. 게임용 PC가 없어서 닌텐도 스위치 판으로 구매해서 해봤는데 그래픽은 나쁘다"며 게임 화면을 인증했다.

아침이 되며 게임 접속 불만 글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 게이머는 "첫날부터 서버 터지고 캐릭터 세이브 안 되고 난리 났는데 평일 새벽에도 그 난리였으니 주말 시작인 오늘부터는 헬 파티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게이머는 "블리자드가 돈까지 미리 받아놓고도 준비가 부실했다"고 말했다.

게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한 번 나가면 재접속이 힘들다는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자료=온라인 커뮤니티]

한 게이머는 "서버 열리고 10렙까지 키운 후에 접속 종료하니 캐릭터가 1레벨로 표시돼서 '자고 일찍 일어나지면 다시 해보자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4레벨로 돼 있고... 포기하고 다시 키우려고 했는데 서버 점검이다. 백섭(Back Service, 서버 오류로 인해 이용자 캐릭터가 게임 플레이를 통해 모아둔 경험치, 아이템, 사이버머니 등을 취득하기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현상의 줄임말)에 렐름다운(Realm Down, 접속거부)까지 복원했다"고 블리자드의 운영을 비난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기존 디아블로2에서 발생했던 문제점이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 수정되지 않은 채 발매되자 아이템 복사나 맵핵 같은 기존의 문제점도 재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증상에 대해 블리자드코리아에 문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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