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바람'→'허리케인'으로..'디아블로2: 레저렉션' 번역 대폭 수정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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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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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정식 출시까지 10여 일 남짓 남은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번역 작업이 대대적으로 수정될 전망이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지난 8월 실시한 베타테스트 당시 유저들의 불만을 샀던 번역 문제에 대해 "디아블로 팬이 20년 이상 익숙하게 사용한 표현들 중 어떤 것들을 레저렉션으로 가져오면 플레이 편의성과 접근성을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20년만의 리마스터에 걸맞은 완성도 있는 현지화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며 "긴 논의와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은 게임 요소에 기존 레거시 디아블로 2의 번역 스타일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저들이 반발했던 새로운 번역들 대부분이 익숙한 기존 번역으로 돌아가게 됐다. 디아블로코리아는 우선 기본 아이템(Base Item) 명칭을 음역으로 변경하는 동시에 명백한 번역 오류나 현재 시점에 널리 쓰이는 표기와 큰 차이가 있는 것들을 다듬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Ballista'은 '벌리스터'에서 '발리스타'로, 'War Dart'는 '워다크'에서 '워 다트'로, 'Mythical Sword'는 '미지컬 소드'에서 '미시컬 소드' 등으로 총 500여 개에 달하는 아이템 명칭이 변경됐다.
또한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고유 몬스터(슈퍼 유니크 몬스터) 중 많은 수를 고유 명사로 판단해 명칭을 음역으로 변경했다. 가령 'Pitspawn Fouldog'은 베타테스트 당시 '구덩이종자 타락개'로 번역됐는데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핏스폰 파울도그'로, 'Creeping Feature'는 '오싹한 존재'였던 번역이 '크리핑 피쳐'로 변경된다.
물약, 보석 등급, 룬 이름도 기존 디아블로2에서 익숙하게 사용했던 표현으로 변경됐다. 이는 유저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했던 부분으로 보석의 경우 'Chipped Amethyst'를 '이 빠진 자수정'으로 번역했던 것을 '최하급 자수정'으로 수정했다. 물약의 경우 'Greater Healing Potion'이 베타테스트에서는 '상급 치유 물약'으로 번역됐으나 '대량의 치유 물약'으로 수정됐다.
룬 또한 룬어(룬워드) 아이템 제작 및 거래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디아블로2: 레저렉션 플레이의 핵심이 되는 요소다. 블리자드코리아는 룬의 이름을 기존에 사용했던 이름으로 되돌렸다. 5번 룬 'Eth'는 '에스'에서 '에드로' 바뀌었고 31번 룬인 'Jah'도 '조'에서 '자'로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각종 지역과 기술(스킬) 명칭도 한결 자연스럽게 변경됐다. 드루이드의 'Hurricane'은 베타테스트 당시 '싹쓸바람'으로 번역됐는데 최종적으로 '허리케인'으로 번역됐다. 아마존의 'Multiple Shot'은 '다중 사격'에서 '다발 사격'으로, 지명 'Cold Plains'은 '추운 평야'에서 '차가운 평야'로 수정됐다.
이 밖에 몬스터 'Gargantuan Beast' 역시 '덩치 야수'에서 '거대 야수'로, 아이템 'Wirt's Leg'는 '워트의 다리'에서 '워트의 의족'으로, 아이템 'Strangling Gas Potion'은 교살 가스 물약에서 '유독 가스 물약'으로 각각 바뀌었다.
새 번역은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정식 출시되는 시점에서 우선 PC버전에 적용되며 콘솔 플랫폼은 출시 이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추가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출시되면 게임 내에서 텍스트 언어와 음성 언어를 각각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한국어 텍스트+영어 음성을 선택할 수도, 한국어 텍스트+한국어 음성, 영어 텍스트+영어 음성을 설정할 수 있다. 이는 시네마틱 영상에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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