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배터리 "대박"..루시드 전기차 탑재후 주행거리 837km 기록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9.18 11:42 의견 0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가 주행거리 837km를 기록했다. [자료=루시드]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미국 루시드의 전기차가 완충 후 가장 멀리 주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6일(현지시간) 루시드 전기차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19인치 휠 기준) 모델에 520마일(837km) 주행거리 등급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EPA가 현재까지 인증한 전기차 가운데 최장 주행거리 기록이다.

​루시드 에어는 테슬라의 '모델S 롱레인지'와 비교해도 주행거리가 압도적이다.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는 주행거리 405마일(652km)의 '모델S 롱레인지'보다 115마일(185km)을 더 달릴 수 있다.​

모델S 플레이드 가격. [자료=테슬라코리아]

다만 이처럼 엄청난 주행거리에 걸맞게 차량 가격도 비싸다.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는 최저 가격이 16만9000달러(약 2억원)에 달하는 최고급 세단이다. 테슬라 세단 중 최고급 모델인 '모델S 플레이드(Plaid)'의 1억6990만원보다 훨씬 비싸다. ​

루시드는 고가 모델인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보다 가격대가 낮은 7만7000달러(약 9000만원) 수준의 모델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

루시드의 고성능 전기차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자료=루시드]

한편 루시드 전기차가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S 롱레인지' 기록을 훌쩍 뛰어넘자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이 기존 원통형 배터리의 강자 파나소닉을 제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EPA가 520마일 주행 거리를 공식 승인한 것에 대해 "단순히 대형 배터리를 설치한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덕분에 이번 랜드마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력은 루시드의 공기역학 구조와 효율적인 모터 뿐만 아니라 국산 배터리도 큰 역할을 했다. ​

루시드의 고성능 전기차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자료=루시드]

EPA는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외에도 '에어 그랜드 투어링'(19인치 휠 기준) 세단에 516마일(830km) 주행 거리를 인증했고 '에어 드림 에디션 퍼포먼스' 모델에는 450마일(724km) 이상의 등급을 부여했다.​

해당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삼성SDI와 함께 2016년부터 루시드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루시드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말 고객에게 첫 상용 전기차를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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