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트렌드②] 화장품도 ‘비건’한다..뷰티업계, 착한 소비 열풍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8.08 15:17 | 최종 수정 2021.08.08 15:43 의견 0
비건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뷰티업계도 비건이 대세다.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뷰티 열풍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비건 화장품의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17조원이다. 2025년에는 약 2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화장품 시장은 매년 평균 6.3% 성장률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비건 추정 인구수는 약 50만명이다.

비건 뷰티는 기본적으로 ‘동물’이 일체 포함·개입되지 않은 제품을 말한다.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은 ▲동물 유래 원재료 ▲동물 실험 ▲동물 유래 성분과 교차 오염이 없는 경우에만 인증이 가능하다. 교차 오염 위험 방지를 위해 화장품 생산라인도 분리·제조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다.

특히 MZ세대의 가치·윤리 소비가 비건 뷰티 열풍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오픈서베이의 지난해 조사 결과 밀레니엄 세대 54.7%와 Z세대 51.5%가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는 현재 약 20여개의 국내산 비건 화장품 브랜드가 존재한다. 그중 비건 문화에 선두로 나섰던 영국의 ‘러쉬’와 ‘더바디샵’이 대중적인 비건 브랜드에 속한다. 국내 브랜드로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런칭한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멜릭서’가 있다.

코로나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국내 대규모 뷰티업계에서도 ‘친환경’의 일환으로 비건 화장품이 쏟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이너프 프로젝트와 LG생활건강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라인 [자료=각 사]

아모레퍼시픽은 기초 화장품 위주로 비건을 넘은 ‘클린 뷰티’를 표방하고 있다. 클린 뷰티는 동물유래 성분 및 실험은 물론 인체유해 성분 배제와 친환경 포장재 등을 추구하는 화장품을 뜻한다. 클린 뷰티가 비건 뷰티를 포함한 확장 개념인 셈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이너프 프로젝트’ 신제품 7종으로 비건 기초 화장품을 내놓았다. 현재 미국 아마존에도 진출해 해외에서도 비건 뷰티 제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아모레퍼시픽 내 최초로 클린뷰티 전문 브랜드인 ‘어웨어’를 런칭했다. 기초 화장품을 시작으로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비건 뷰티의 영역은 스킨케어에서 색조 라인까지도 번지는 추세다. 스킨케어 라인에 비해 동물성 원료 대체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으나 색조 제품군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처음 색조를 더한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내놓았다.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라인은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과 피부 자극 테스트를 받아 안정성을 높였다. 피부 톤을 밝히고 생기를 더해주는 메이크업 색조 라인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이 아름다움을 가꾸는 목적뿐 아니라 신념과 윤리의식을 담는 수단으로 비건 뷰티 열풍이 일고 있다”며 “단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동물보호 차원을 넘어 천연 화장품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를 중심으로 관심과 수요가 생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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