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별로 발급받을까"..카드사X아이돌 '콜라보' 눈길 사로잡네

비씨카드, 블랙핑크와 제휴해 10종 카드 선봬
신한 BTS 카드 등 MZ세대 타깃 마케팅 총력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8.01 00:00 의견 1
비씨카드가 지난달 19일 블랙핑크 카드를 선보였다. [자료=비씨카드]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블랙핑크 카드 예쁘다", "라떼도(나 때도) 동방신기 카드 있었는데", "방탄(소년단) 카드 진짜 나오는 거야?", "디자인 때문에 갖고 싶다", "팬 아닌데도 발급 고민 돼", "멤버별로 수집하려고 일부러 재발행하는 경우 많을 듯", "카드 단종돼도 소장용으로 암암리에 사고 팔 걸", "블핑 체크카드도 내주시겠어요?"

카드사와 케이팝 아티스트의 '콜라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 반응이다. 최근 카드사들이 '팬덤'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MZ세대(1980~2000대 출생)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지난달 글로벌 팝스타 '블랙핑크'와 함께 제작한 '블랙핑크 카드'를 출시했다. 이는 비씨카드가 국내 최초로 아티스트와 제휴를 통해 선보인 신용카드다.

이 카드는 가수 블랙핑크(지수·제니·로제·리사)가 직접 디자인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블랭핑크의 사진이 담긴 총 10종의 카드 디자인은 물론 ▲앱 결제 ▲음반/서적 ▲스트리밍 ▲티켓 할인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다양한 혜택이 탑재됐다.

아이돌 팬덤을 겨냥한 상품임에도 출시하자마자 하루 만에 1000건 이상의 발급 신청이 몰릴 만큼 반응이 폭발적이란 평이다.

또 세계적으로 막강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카드의 등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한카드가 최근 BTS 소속사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와 업무협약을 맺고 연내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카드 출시를 예고하면서다.

위버스컴퍼니는 BTS를 포함한 국내외 인기 아티스트 27팀의 공식상품을 전 세계 233개 지역에 판매하는 플랫폼 회사다. 'BTS 카드(가칭)'이 출시된다는 기대감이 업계 안팎에서 감도는 이유다.

앞서 신한카드는 가수 서태지, 비, 동방신기, SS501, 지오디(god) 카드도 발급하기도 했다. 특히 2004년에 나온 동방신기 카드의 경우 무려 9만5000매나 발급됐다. 일부 팬들이 두 장의 카드를 만들어 한 장은 사용하고 나머지는 소장용으로 쟁여두는 일도 적잖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 금융권이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MZ세대를 타깃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추세에 발맞춰 위버스컴퍼니와 손잡게 됐다"면서도 "협약 체결 이후 구체적인 상품 구조와 주축이 될 아티스트는 외부에 알려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의 '팬덤' 공략은 계속해서 시장을 파고들 전망이다. 업계는 카드 시장 내 중심 고객층이 기존 중·장년층에서 MZ세대로 넘어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를 휘어잡는 것이 영업 목표가 된 셈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MZ세대가 주 소비계층으로 자리잡은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아이돌 카드와 메타버스(가상현실) 서비스, 골프 마케팅 등 이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은 계속해서 가속화 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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