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새 식구' 푸르덴셜생명에도 KB보험형제가 흡족한 까닭은

푸르덴셜생명 상반기 순익 1924억원..219.1%↑
'적자 전환' KB생명..KB손보는 1429억원 '0.8%↓
경쟁 아닌 시너지.."상품·채널·조직 협업체계 강화"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7.27 11:56 의견 0
KB금융지주 본사 [자료=KB금융지주]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KB금융그룹의 보험 삼형제가 올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지만 모두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순익을 대폭 끌어올린 푸르덴셜생명이 '하던 대로 했다'며 새 식구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KB생명과 KB손해보험 역시 내려간 순익을 향해 '타격 없이 순항 중'이라는 입장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보험계열사 간 실적이 엇갈렸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9월 그룹에 합류한 새 식구의 활약이 눈에 띈다. 푸르덴셜생명이 같은 기간 전년보다 219.1% 늘어난 19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이다. RBC(지급여력) 비율도 368.6%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해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단 평이다.

압도적인 실적 상승에 KB금융과 시너지도 활짝 피었다. 올 상반기 전체 순이익(2조4743억원)에서 푸르덴셜생명의 기여도는 지난해 말 기준 1.6%에서 7.7%로 커졌다. 비은행 중 순익 기여도는 KB증권, KB국민카드에 이어 3위다.

일부에선 편입과 동시에 크게 약진한 성적을 두고 무리한 몸집 강화를 행한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푸르덴셜생명은 "주식처분 이익이 반영돼 일시적으로 순익이 늘었다"며 일축했다.

앞선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1분기 증시호황으로 주식처분 등 투자이익이 400억원 가량 반영된 영향이 상반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며 "2분기에 내놓은 연금보험 두 종류가 잘 팔리면서 상품 판매 비중의 60%를 차지할 만큼 상반기 효자 상품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르덴셜생명은 원래도 공격적인 스타일이 아닌 만큼 실적만 겨냥한 영업으로 몸집을 부풀리거나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확대하기보단 하던 대로 꾸준히 또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새 식구와 달리 KB손보는 같은 기간 전년 동기보다 0.8% 줄어든 142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0.9% 감소한 688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이를 두고 KB손보는 일회성 비용에 따른 결과일 뿐 이를 제외하면 실적 자체는 양호하다는 입장이다. 101명의 희망퇴직 비용 210억원과 쿠팡 화재 관련 손실비용 100억원을 미리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K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보험 영업이 좋아졌다"며 "물론 일시적 비용이 많이 늘었지만 전년보다 순이익이 많이 줄어들지도 않았고 전분기보다 나아진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엔 가치경영을 토대로 확고한 시장 지위를 다져 순익을 개선시켜나갈 계획"이라며 "일회성 요인은 이미 지나갔고 앞으로 상품 영업쪽으로 강점을 살려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익이 살짝 내려간 KB손보와 달리 적자로 돌아선 식구도 있다. KB생명은 전년 동기(118억원)보다 228억원 줄어 상반기 적자 전환했다.

KB생명은 규모의 사업비(신계약 유치를 위해 들이는 비용)를 토대로 한 영업 강화로 신규 계약자를 대거 확보해나가는 만큼 당장은 적자라도 장기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KB생명의 초회보험료는 올 3월 기준 5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60.8% 급증했다. 초회보험료란 고객이 가입 이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규계약 창출 능력을 나타낸다.

KB생명 관계자는 "영업 실적이 굉장히 늘어나다보니 수수료 집행이 많아지고 있다"며 "판매된 상품에 대한 수익이 나려면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고 지난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해 계약 실적이 빠르게 올라오는 만큼 잘될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특히 GA(법인보험대리점)시장에서 약 13위였다가 현재 1~3위 상위권을 웃돌 만큼 영업이 잘되고 있다"며 "현재 구축해놓은 채널 환경에서 영업을 안정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표부를 드러냈다.

올해 이들 KB금융 보험계열사들은 경쟁이 아닌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현재 KB손보는 '푸르덴셜타워교차사업단'을 세우고 지난해 9월부터 교차판매(생보사와 손보사가 함께 상품을 판매)를 지원해왔다. 푸르덴셜생명과 추가적인 협력 모델도 검토 중이다.

푸르덴셜생명과 KB손보의 교차판매 가입자는 지난해 말 14만5000명에서 올 상반기 15만6000명 규모로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고객의 평생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지속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험계열사의 그룹 내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품·채널·조직 등 전 부분에서 헙업체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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