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훼방 놓을까..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마지막 심사에 총력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7.22 13:30 의견 0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행복문 [자료=SK하이닉스]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싱가포르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무조건부로 승인했다. 이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완전 인수까지 중국의 결정만 남게 됐다. 문제는 미중갈등이 심화한 시기에 중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인수에도 훼방을 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심사 대상 8개국 중 7개국 승인

2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CCCS)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조건없이 승인했다.

CCCS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낸드플래시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은 이미 높은 수준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와 인텔의 합병으로 인한) 경쟁 우려가 크지 않고 양사의 합병이 친경쟁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이번 M&A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심사 대상 8개국(미국, EU, 한국,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중국)으로 부터 인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싱가포르 승인으로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7개국의 승인을 마쳤다. 마지막 남은 중국의 승인만 받으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인수도 사실상 마무리에 들어간다.

중국, 여러차례 반도체 M&A에 제동..승인 내줄까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이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목표로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그동안 여러차례 반도체 M&A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일본 반도체 기업 고쿠사이일렉트릭이 체결한 22억달러(2조5000억원) 규모의 M&A는 9개월 심사 지연 끝에 무산됐다.

또한 2018년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 지연으로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 인수를 취소했다. 당시 퀄컴의 인수를 승인하지 않은 국가는 9개국 중 중국이 유일했다. 퀄컴이 계약 무산에 따른 NXP에 지불한 위약금만 20억달러에 이른다.

올해는 미국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를 놓고도 중국 당국의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현지 대형 법률 자문사를 동원해 중국 정부의 심사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 규제 당국에 중국 현지에서 고용과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승인을 얻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인수 계약을 발표한 이후 9개월 만에 총 8개 심사 대상국 중 7개 국가의 무조건부 승인을 끌어낸 것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며 "중국 심사 당국에서도 원만한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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