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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입은 신(新) HMR 강자 ‘밀키트’..성장세와 함께 개선과제도

밀키트 시장, 3년 만에 20배 급성장
일회용 쓰레기 배출량 많아 환경문제도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6.18 11:59 의견 0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레시지, hy 잇츠온, CJ제일제당 쿡킷 밀키트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코로나 ‘집콕’ 시대를 맞아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에 돌입했다.

밀키트는 다른 HMR(가정간편식)과 달리 조리 전의 원재료로 직접 요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덕에 HMR 중에서 신선하고 건강한 식사라는 인식이 강하다. 외식보다 저렴하면서 재료 구입비 및 손질 시간도 절약돼 집밥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00억원을 달했다. 지난 2017년 100억원 규모에서 3년 만에 20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밀키트의 시장 침투율은 10%로 추정된다. 침투율은 1년에 한 번 이상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비율을 뜻한다. 10명 중 1명이 1년 내 밀키트를 구매했다는 의미다.

밀키트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이 1위인 기업은 프레시지다. 프레시지는 지난 2016년 처음 밀키트를 생산·판매했다. 자사 브랜드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형태 제품을 포함해 약 63%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유러모니터에 따르면 프레시지의 자사 브랜드 제품은 시장에서 약 22%를 차지한다. 나머지 41%가량은 OEM과 ODM 제품이다.

프레시지는 위탁생산에 주목한다. 밀키트 제조는 진입장벽이 높아 위탁생산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밀키트는 제조 과정 중 원재료 가공 및 조립에 수작업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사업이다. 원재료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콜드체인 유통망도 필요하다. 이에 위탁생산 방식을 동원해 성장하는 밀키트 시장을 잡고 있다.

밀키트 시장에 첫 발을 디딘 대기업은 hy다. hy는 지난 2017년 잇츠온 밀키트 브랜드 런칭·판매를 시작해 자체적인 생산 시설 및 인력을 구축했다. hy는 현재 업계 2위로 차별화된 전달방식을 고수한다. 구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가 냉장 카드를 통해 직접 배송하는 방식이다. 밀키트의 택배 배송에 신뢰를 더했다.

hy관계자는 “프레시 매니저는 중년 여성이 많은데 실제 잇츠온으로 밀키트를 구매하는 소비층도 중년 여성이 많아 소통이 원활한 점이 장점”이라며 “손에서 손으로 건네는 서비스인 만큼 신뢰도도 높아 반전적인 만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CJ제일제당이 간극을 좁혀오고 있다. 지난 2019년 쿠킷 밀키트 브랜드를 내놓고 운영 2년 만에 업계 3위를 점하며 영역확장 중이다. 지난 3월에는 2주마다 신제품 4종을 선보이며 메뉴 및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간 100여종의 제품 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사몰을 통한 직접 판매만으로 배송일별로 주문 가능 메뉴도 달라진다.

밀키트 시장은 온라인 주문배송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으로까지 세력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밀키트 오프라인 매장 창업을 고민 중인 40대 A씨는 “최근 비슷한 동네 상권 안에서 한 달 만에 밀키트 전문점만 5개가 생겼다”며 “어떤 매장이든 간에 사람이 꽤 많이 몰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처음으로 열었던 밀키트 매장이 오픈 당일 6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 가능성을 보이자 우후죽순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밀키트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과제가 남아있다. 밀키트는 제품 자체가 신선 및 위생을 위해 개별 소포장 방식으로 제조된다. 즉 상대적으로 일회용 쓰레기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ESG 경영과 함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쓰레기 문제는 치명적인 약점인 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포장재를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면서도 “ 현재 밀키트를 취급하는 모든 기업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생을 최우선에 둔 상태에서 아이스 팩 재활용하거나 물을 채운 얼음팩으로 대체사용하고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종이 용기 등으로 변경하는 등 포장재 위주의 쓰레기 절감에 힘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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