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카카오' 현대는 '네이버' 잡았다...카드업계 PLCC 공룡전 '주목'

삼성카드, 첫 PLCC 신호탄..."강력한 혜택 준비 중"
대표 주자 '현대카드'...빅테크 제휴로 점유율 상승
"대형 플랫폼과의 제휴는 곧 대형 고객 유치"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3.03 14:3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카드업계에 'PLCC 공룡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대카드는 네이버,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전용카드 출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와 협업을 맺고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상품을 오는 5월 출시할 계획이다. PLCC는 카드사가 타 기업과 제휴를 맺고, 해당 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삼성카드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부터 PLCC 혜택과 디자인 개발, 프로모션 기획 등 전 과정에서 긴밀한 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점유율 1위인 삼성카드의 첫 PLCC 작품인 만큼 혜택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양사의 PLCC는 '카카오페이 포인트'에 특화된 혜택을 선사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 ▲선물하기 ▲택시 ▲멜론 ▲웹툰 등을 이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와 계속해서 포인트 혜택 등 구체적인 서비스를 함께 구상하고 있다"며 "강력한 혜택을 준비할 계획이고, PLCC와 더불러 일반 및 단독 제휴에도 적극 나서는 등 고객들을 위한 풍부한 혜택이 담긴 상품들을 꾸준히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카드도 올 하반기 '네이버'와 협력해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의 PLCC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3900원(연간 이용권 기준)을 낸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결제시 5% 적립 혜택을 지급하는 구독형 서비스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달 1일 열린 협약식에서 "네이버가 데이터 사이언스, 브랜딩 역량을 바탕으로 금융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카드와 손을 잡았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기반으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이미 카드업계에 소문난 'PLCC 대표 주자'인 만큼, 네이버와의 제휴로, 고객 확대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21.25%) ▲삼성카드(18.30%) ▲KB국민카드(17.64%), ▲현대카드(16.31%) 순으로 높다.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0.4%p 오른 점유율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PLCC 본부'를 신설하고,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등 경쟁력 있는 제휴처를 확보하면서 점유율을 성공적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구체적인 출시 날짜와 혜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겨울 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에 있는 네이버페이 제휴 카드와 달리 '네이버' 전용 카드인 만큼 적립 혜택에서 차별화를 둘 예정이고, 열심히 개발하고 있는 만큼 만족할 만한 혜택을 담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 모두 전용카드를 통해 '포인트'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네이버, 카카오페이와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이 더러 출시돼 있는 만큼, 보다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담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이미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맺고 결제와 할인 적립에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도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해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요즘 카드사들이 토스, 네이버, 카카오 등 많은 고객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과 손잡는 경향이 있다"며 "빅테크 플랫폼에 유입된 고객을 카드사가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유치에 대한 수고를 덜 수 있고, 카드사들의 PLCC 움직임 또한 이런 점을 중심으로 활발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소비자들에게는 혜택이 가장 중요하게 다가올 것"이라며 "결국 PLCC 시장 내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분야에서 혜택을 제공하거나 같은 분야라도 눈에 띄는 혜택을 주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PLCC' 출시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현대 요새 전용카드 많이 내네", "카카오페이 (카드) 나오면 바로 만들어야지", "oo카드는 늘 혜택만 번지르르하고 할인 한도 적던데 이번엔 아니길", "네이버 주가 올랐고 카카오도 곧 오르겠네", "네이버 포인트 많이 적립되면 현대카드로 갈아탈래" 등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