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축구선수 성폭력 재점화 "증거 있다..기성용 비도덕적 행태 계속되면 공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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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6 08:42 | 최종 수정 2021.02.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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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자료=기성용 SNS]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기성용을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기성용 측이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증거가 있다"고 나왔기 때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틀 전 밝힌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 증거들은 기성용 선수의 최소한의 인격을 보호하기 위해 기성용 본인 또는 소속 클럽 이외에는 제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증거 공개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성용 측의 압박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피해자인 C씨와 D씨 모두 증거를 구단에 제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 A선수는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 플레이어이며, 짧은 기간 프로 선수로 뛴 바 있는 B씨는 현재 광주지역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
보도가 나오자 가해자 A선수로 기성용이 지목됐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는 곧바로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기성용도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긴말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보도된 기사 내용은 저와 무관하다.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이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중학교 시절 또 다른 누군가에게 학교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라는 점이 드러났다.
박 변호사는"2004년 사건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의뢰인들이 사전에 얘기를 안해서 전혀 몰랐다"면서도 의혹 제기 당사자들이 기성용 측으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고 있다며 성폭력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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