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금조차 받지 말아줘"..왕따 피해자 추정 카카오 직원 유서 논란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2.18 18:10 의견 0
'블라인드'에 올라온 유서.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자료=블라인드]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카카오에 다니는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서를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의 극단적 선택 암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너무 힘들고 지쳐. 지금 삶은 지옥 그 자체야. 나는 편한 길을 찾아 떠나는 거니 너무 슬퍼하지 마라"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나를 집요하게 괴롭힌 XXX셀장은 나를 보면 싫은 척을 팍팍 내고 파트장에겐 안좋은 피드백만 골라서 하고 동료들에게 내 험담하던 셀장. 상위평가에도 썼지만 바뀌는 것은 없고 XXX셀장에게 불러 내가 썼다는 걸 알려준 XXX팀장"이라고 적었다.

글쓴이는 또 "지옥 같은 회사생활을 만들어준 XXX셀장, XXX팀장 또한 지옥에서도 용서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 재산은 가족들에게 맡기되 퇴직금은 왕따피해자 지원단체에 기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에게는 "이 유서를 방송사나 언론에 보내줬으면 좋겠다. 장례는 회사에 갈 필요도 없고 노트북은 택배로 보낼 거야. 내 자리에 있었던 모든 것들을 다 태웠으면 좋겠다. XXX셀장, XXX팀장, XXX, XXX는 내 장례식에 오지 못하도록 막고 부조금조차 받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현재 이 글은 신고로 삭제된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글은 캡처돼 각 게시글에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해당 글이 삭제된 것을 본 내부 직원들은 "회사 인사팀이 신고해 삭제가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 측에서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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