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저출산 원인”..미혼남녀 67%, 저출산 문제 ‘심각’ 인식

김형규 기자 승인 2021.01.28 10:17 의견 0
미혼남녀 저출산 정책 선호도 [자료=듀오]

[한국정경신문=김형규 기자] 미혼남녀는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으로 꼽았다. 또 저출산 정책 수요로는 남성은 주거 지원, 여성은 보육 지원을 가장 원했다.

28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출산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7.4%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남성(78.2%)이 여성(56.6%)보다 저출산 문제를 더 심각하게 여겼다.

저출산의 주요 원인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36.5%)으로 조사됐다. ‘사회, 미래에 대한 두려움’(19.7%),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16.7%), ‘실효성 없는 국가 정책’(13.2%)도 영향을 미쳤다. 남성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 여성은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높게 작용했다.

미혼남녀의 45.8%는 저출산 정책은 출산 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긍정 응답자는 6.3%에 그쳐 크게 차이가 났다. 특히, 30~34세 여성이 정부 정책을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저출산 정책 수요는 보육 지원(29.2%), 주거 지원(26.1%), 경력단절 예방 지원(19.1%), 출산 지원(12.0%)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주거 지원’, 여성은 ‘경력 단절 예방 지원’을 상대적으로 선호했다.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은 ‘경력 단절 예방 지원’, 연소득 4000만원 이상은 ‘주거 지원’을 정책 우선순위로 평가했다.

결혼 후 출산을 원하는 시기는 ‘결혼 후 1년 이상~2년 미만’이 35.0%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아이를 낳지 않겠다’(26.4%), ‘결혼 후 2년 이상~3년 미만’(22.0%), ‘결홀 후 3년 이상’(8.4%)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한 여성은 32.8%로 남성 20.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특히 35~39세 여성의 41.7%가 출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39.8%), 소득별로는 연 2000만원 미만(34.9%)에서 출산기피가 심했다.

희망 자녀수는 평균 1.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47.2%는 자녀 2명을 낳고 싶다고 했다. 뒤이어 0명 26.7%, 1명 18.2%, 3명 7.5%, 4명 이상 0.4%가 선택했다.

가장 큰 출산 걱정은 ‘양육비용’이 33.2%(남 44.4%, 여 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바른 양육’(24.1%)’,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20.0%)’도 응답률이 높았다. 남성은 ‘양육 비용’(44.4%), 여성은 ‘올바른 양육’(28.8%)이 상대적으로 컸다.

결혼 후 맞벌이 희망자는 86.8%(남 85.8%, 여 87.8%)로 나타났다. 특히 5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맞벌이 희망률이 95.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사분담도 ‘둘이 똑같이 한다’는 의견이 80.2%(남 81.6%, 여 78.8%)로 맞벌이 희망률 만큼 높은 수치를 보였다.

듀오 관계자는 “미혼남녀는 30대 초반에 첫 아이를 낳고 두 명의 자녀를 키우며 살고 싶어한다”며 “이처럼 아이와 함께 자라는 행복한 삶을 꿈꾸는 청년세대를 위해 보육지원, 주거지원, 일·가정의 양립 정책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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