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케이뱅크, 기존 인력 지키기 성공할까

조승예 기자 승인 2021.01.19 17:00 | 최종 수정 2021.01.19 18:35 의견 0
케이뱅크 본사 전경 [자료=케이뱅크]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부터 인력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케이뱅크 최초 금융권 출신 서호성 행장과 새출발을 노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인력부터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직원 평균 연봉 8000만원인데..대졸 초임은 월 200만원 남짓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2019년 말 기준 임직원 평균 연봉은 799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케이뱅크가 급여로 지출한 금액은 281억5900만원이며 임직원 수는 임원 16명, 직원 336명 등 총 352명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평균 연봉보다 283만원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임원 12명 직원 744명 등 총 786명의 임직원에 606억25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평균 연봉은 7713만원이다.

하지만 대졸 초임 연봉은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보다 적었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 당시 금융권의 '고연봉'과 IT업계의 '자율성'이 합쳐진 조직문화로 취준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케이뱅크 대졸 신입직 초임은 금융권 평균 수준을 훨씬 밑돌았다.

잡코리아가 2019년 하반기 신입직 초임을 밝힌 대기업 125개사의 대졸 신입직 평균연봉을 집계한 결과 '금융' 업계는 평균 4358만원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출범 초반 채용한 신입행원들은 3~4년차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0만원대 수준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전체 직원의 99%가 경력직 직원이다. 직원 전원이 연봉제로 계약하기 때문에 개인별로 급여체계가 다 다를 수 밖에 없다"면서 "연봉은 지방은행 수준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도약 노리며 우수인재 확보 외쳤지만 인력 이탈 지속

케이뱅크는 2016년 법인 출범 당시 약 30명의 인원으로 시작해 2017년 서비스를 본격화 하면서 경력직 공개채용을 연 3회 이상 실시하며 인력 확대에 나섰다. 당시 금융업계와 IT업계에서 경력자들을 확보해 180여명이 근무했다. 이후 경력직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진행해 연간 약 100여명의 인력을 확보했다.

2018년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채용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인적자원관리(HR) 업무 절반이 채용이었을 만큼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부터 대출영업이 중단되며 1년여간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을 때도 전략적 핵심인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경력직 채용 프로세스를 재정립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자본 확충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4000여억원의 유상증자가 결정된 지난해 6월부터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다. 두 달간 진행된 채용에는 28개 분야에 걸쳐 약 1200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간 'IT 인력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에서 케이뱅크 직원들은 회사를 떠났다.

케이뱅크는 2019년 말 297명에서 지난해 1분기 310명으로 직원을 확충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305명으로 감소한 뒤 3분기에는 29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인력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올해 1윌 기준 37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케이뱅크가 신규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직원 관리부터 챙겨 내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다른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입 직원은 급여 수준이 중소기업 수준인데 경력직으로 들어온 직원들은 은행 수준으로 대우해줘서 임금 차별에 불만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았다. 이에 기존 직원들의 이탈이 많고 남아있는 직원들은 이직이 꿈이라고 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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