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S]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의 부양책 기대에도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1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95포인트(0.22%) 하락한 3만991.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30포인트(0.38%) 떨어진 3795.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31포인트(0.12%) 내린 1만3112.6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바이든 당선인이 내놓을 부양책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미국 실업 지표 등을 주시했다.
증시는 장 중반까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날 차기 정부가 추진할 부양책을 제안할 예정인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CNN은 부양책 규모가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NYT)도 1조9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인에 대한 2천 달러 현금 지급과 중소기업 지원, 주 및 지방정부 보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연준 의장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내놨다.
그는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가깝지 않다(no time soon)"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과 관련해서는 "아직 출구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그 시기가 되면 연준은 출구에 대해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경제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몇 년 안에(In a few years) 통화정책의 공간을 다시 가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 헬리콥터 머니가 필요하지는 않다"라고도 했다.
주요 지수는 파월 의장의 강연 중에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이후 반락했다.
미 금리가 장 후반 다시 상승한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파월 의장 발언 도중에 약 1.08%까지 내렸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1.13% 부근으로 올랐다.
최근 미 국채 금리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고성장 기술주 등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실업 지표도 악화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8만1천 명 늘어난 96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22일 주간 이후 가장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0만 명 역시 큰 폭 상회했다.
지난 2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19만9천 명 늘어난 527만1천 명을 기록했다.
다만 실업의 악화는 더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근거도 되는 만큼 증시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
미 하원이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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