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판공비 셀프증액 반박 "6천만원 증액 누가 당선될지 몰랐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0.12.03 07:23 | 최종 수정 2020.12.03 07:36 의견 0
이대호.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판공비 의혹을 받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가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논란을 반박했다.

이대호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진행된 선수협회 순회 미팅에서 약 2년간 공석이던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후보로 거론되던 대부분의 선수가 운동에 집중하고자 난색을 보였다”고 입을 열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이 모였다”는 설명이다.

이대호는 2019년 3월 18일 개최된 임시 이사회에서 참석자 30명 중 과반의 찬성으로 기존 연 판공비를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증액하는 것이 가결됐다고 전했다.

이대호가 회장 취임 이전에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는 것. 이대호는 “내가 아닌 다른 선수가 회장이 됐더라도 그 선수가 인상된 판공비를 받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다 보니 회장직을 맡는 것을 모두 꺼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장이라는 자리에 앉는 사람을 배려하고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모였던 선수들이 제안해 가결된 일이다. 다른 선수가 당선됐다면 그 선수가 회장으로 판공비를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가 당선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현금으로 판공비를 사용하고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대호는 “선수협회에서는 역대 회장 및 이사진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하기는 했으나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하고 있다”며 “이 관행이 문제가 된다면 조속히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대호는 판공비 액수 논란을 놓고 “당시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다”며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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