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건조기 그랑데 시리즈에서 빨래를 건조한 뒤 타는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 삼성 건조기 쓰시는 분들 냄새 안 나나요? 냄새나서 세제에 담갔다가 빨기도 하고 삶고 유연제 퍼부어도 건조기에만 들어가면 냄새가 너무 나요. (한 맘카페 회원 ‘그냥애니79’)
# 삼성 건조기 16kg 처음 사서 사용할 때부터 휘발유 같은 냄새가 나더라고요. 기사님이 1~2달 쓰다 보면 없어진다고 하던데 2달 쓰다가 도저히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 기사님을 불렀어요. (한 맘카페회원 ‘귀염싱쿵이맘맘’)
# 삼성건조기 AI 사서 쓰고 있는데 건조기 돌리면 고무 타는 냄새가 너무 나요. 저희 것만 그런가요?‘ (한 결혼준비 카페 ’하니칼퇴기원‘)
최근 지역 맘카페와 결혼준비 카페, 건조기 카페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글들이다.
지난해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건조기 시장에서 국내 가전 기업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내놓은 건조기 라인업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홈페이지의 고객들이 많이 하는 질문에는 건조기에 대한 냄새 관련 질문이 있다.
관련 질문인 ‘건조기 그랑데 16kg, 냄새 관련 안내’ 게시물 조회수는 13일 오후 1시 현재 1만5214회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월말 관련 내용 파악을 위해 찾았을 때 조회수가 1만3500여건이었다. 보름만에 1700여회 조회가 더 늘어난 것.
게시물에는 ‘건조기 사용 중 타는 냄새 비슷한 냄새가 발생을 합니다. 고장인가요?’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히터가 발열을 하면서 새 제품 냄새가 날 수 있으며 공기 순환이 잘 안 되는 곳에서 사용할 경우 주변 습도가 올라가거나 눅눅하고 습한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어 제품 초기 사용시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며, 일정기간 사용 이후에는 냄새가 발생되지 않는다고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지와는 다른 반응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지난 5월에 올라온 한 맘카페의 ‘빼로’는 “2월부터 삼성 의류 건조기 그랑데 신모델을 구입해서 사용 중인데요. 건조기 특유의 좋지 않은 냄새가 많이 나서 창문 열고 환기시키면서 사용 중인데... 지금 5월인데 아직도 건조기 돌리면 옷에 그 냄새가 스며들어 있어요”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건조기 공유카페의 ‘블랙엔젤7’은 “삼성 건조기를 산지 한 달이 됐어요. 건조기 돌릴 때마다 기계 뒤편에서 타는 냄새가 너무 심해요”라며 “기사님이 처음에는 아파트가 새 아파트라 벽이 뜨거워져서 나는 시멘트 냄새라고 하시더라고요. 주 3회씩 한 달을 썼는데 냄새는 점점 심해져 가네요”라며 안타까워했다.
물론 해당 글에는 자신들이 쓰고 있는 제품은 큰 문제가 없다며 다양한 해결방안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필터 청소를 권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 간에 공유한 해결방안이 문제가 된 제품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되지 않고 있는 듯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일부 기술 전문가들은 삼성 제품의 특성상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여러 회사가 저온에서 건조시키는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기를 내놓고 있지만 삼성은 히트펌프 방식에 열을 가하는 히터를 추가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의 신제품 그랑데가 그런 제품”이라며 “삼성이 게시물을 통해 밝혔듯이 강한 열풍은 내보내 건조를 한다. 열풍이 보내지면 건조통의 온도를 높여 건조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히터에 먼지가 쌓이게 되고 이 먼지가 히터의 열에 의해 타면서 문제의 냄새를 발생시킬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건조기에서 냄새가 난다는 사례가 그랑데 출시 초기 있기는 했지만 이후 관련 이용자 불만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각 사례마다 원인이 달라 명확한 원인은 특정할 수는 없지만 하이브리드 방식이라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히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초기 열을 올리는데 쓰일 뿐 먼지가 연소될 정도로 열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불만 사례가 많아진 것은 삼성전자가 1등급 제품을 먼저 내놓으면서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용자들이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