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사고, 사망자 100명·이재민 30만명 넘어..피해액 6조원 육박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8.05 23:58 의견 0
지난 4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로 인명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 참사에 따른 인명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5일 레바논 적십자에 따르면 이번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만 100명에 달한다. 부상자는 4000명을 넘었고 이로 인한 이재민은 무려 30만명에 달한다.

이번 폭발에 대해 레바논 당국은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레바논 정부는 이번 참사에 대한 정확한 폭발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베이루트 마완 아부드 주지사는 "이번 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25만에서 30만명 사이의 사람들이 집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액은 30억∼50억 달러(3조5640억원~5조9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로 인명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자료=YTN)

아부드 주지사는 이번 폭발로 도시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9년 레바논의 국내총생산(GDP)은 530억 달러(약 62조9640억원)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폭발로 인한 피해가 연간 GDP의 약 10%인 셈이다.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아부드 주지사는 사망자와 부상자 외에 소방관 1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사고 개요에 대해 레바논 정부는 일단 특정 세력의 공격이 아난 사고로 인한 폭발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하산 디아브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폭발한 질산암모늄은 지난 2013년 베이루트항에 나포된 배에서 하역해 항구 창고에 보관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레바논 당국은 질산암모늄 폭발을 일으킨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폭발에 레바논 내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나 이스라엘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레바논과 적대관계인 이스라엘 측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역시 폭발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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