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국내 게임업계 리더들이 새해를 맞아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아직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만큼 기초체력을 다져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뜻이다. 특히 AI 도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이 부분에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등 업계 주요 경영자들은 신년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 의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의 핵심 경영 키워드로 ‘리버스’를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내적 체질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를 그룹의 ‘질적 성장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넷마블의 성과에 대해 “재도약을 위한 외형적 성장은 이뤄냈지만, 내실 강화에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2026년은 혁신과 체질 개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올해를 창업 이래 가장 냉혹한 생존의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의 성공공식과 관성으론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특히 MMORPG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고 조직문화를 전면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박 대표는 “특정 지역을 넘어 글로벌 유저가 집객하는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향해 설계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방향 논쟁이 아닌 실행의 밀도와 속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서는 효율적인 업무 분담을 위해 존재할 뿐 책임을 나누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향후 평가는 개인이나 부서의 역할 수행 여부가 아니라 그 결과가 사업의 성공에 실제로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기준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올해 대형 신작을 통한 반등 가속화에 나설 예정이다. 넷마블은 이달 출시 예정인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을 필두로 다수의 기대작 라인업을 구축했다. 위메이드도 ‘미르M’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실적 부진과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상장폐지 등 먹구름을 걷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컴투스 그룹 역시 올해를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게임사업 경쟁력 확보에 더욱 힘을 실을 예정이다. 신작 흥행 부진과 실적 둔화를 이겨내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우리의 경쟁력을 다시 점검했고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과감히 도전했으며 그 속에서 얻은 값진 시행착오와 교훈은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됐다”며 “지난 시기의 치열한 교훈을 온전히 담아낸 탄탄한 게임성으로 전 세계 게임 팬들에게 깊이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강력한 IP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도 “글로벌 게임 시장의 성장 둔화가 이어졌고 콘텐츠 산업 전반을 둘러싼 불확실성 또한 쉽게 해소되지 않았으며 웹3 사업 역시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보다 긴 호흡으로 방향과 가능성을 점검해야 했던 시간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준비와 성과를 만들어 왔으며 2026년은 이러한 준비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해가 될 것이며 우리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계를 넘어 하나하나의 결과를 증명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AI의 전면 도입 필요성도 이들의 주안점이었다. 방 의장은 “AI를 통해 분석의 깊이와 판단의 속도를 높이고 업무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경쟁력의 격차를 결정짓는 기준”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도 “AI를 중심으로 한 일하는 방식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라며 “AI의 단순 도입이 아닌 어떻게 성과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각 조직과 개인이 스스로 증명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