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가 범용 메모리와 HBM 가격 급등을 등에 업고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 가능성을 키우며 ‘반도체가 돌아왔다’는 평가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7∼8일 발표할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8일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4분기 영업이익을 18조원 후반에서 20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당 부분을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메모리 가격 급등 효과로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메모리 가격이 실적 반등을 이끄는 핵심 축이다. PC용 DDR4 8Gb 범용 D램 가격은 2024년 말 1.35달러(약 1800원)에서 지난해 말 9.3달러(약 1만2000원)까지 올라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9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메모리카드·USB용 128Gb 낸드 가격도 2배 이상 뛰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3사 가운데 가장 큰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가격 상승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더해지며 DS부문 이익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HBM4는 실적 모멘텀의 또 다른 축이다. 삼성전자는 6세대 HBM4로 주요 고객사의 패키지 테스트에서 상위 평가를 받으며 기술 경쟁력 회복을 알렸다. 이 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돼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중국발 수요도 긍정적 변수다. 규제 조정으로 엔비디아 H200 등 일부 AI 칩 공급이 재개되면서 수백만개 규모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HBM3E 물량을 삼성전자와 경쟁사가 나눠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D램과 낸드, HBM까지 동시에 가격이 오르는 구간은 흔치 않다”며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레버리지’를 가장 크게 누리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