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올해 초부터 유통업계 가격 인상 릴레이로 생활물가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물가지수가 식품과 외식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2.8%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브랜드와 편의점들이 일부 제품 및 PB 가격을 올렸다.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아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부터 유통업계 가격 인상 릴레이로 생활물가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연합뉴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5일 디카페인 커피와 드립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드립 커피 스몰 사이즈는 4700원에서 5000원으로, 레귤러 사이즈는 5200원에서 55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올랐다. 일반 원두에서 디카페인으로 변경할 때 추가 비용도 기존 300원에서 500원으로 상향됐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바나프레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포장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 올렸다.

지난해 2월 커피빈, 폴바셋, 할리스, 컴포즈커피, 스타벅스 등 주요 커피전문점들은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 및 조정을 진행했다. 투썸플레이스와 탐앤탐스는 지난 2023년 한 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이들은 올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가격 조정을 신중하게 살피고 있다. 지난해 가격을 인상한 일부 저가커피 브랜드들은 2026년 1월 최저임금 인상과 원두가 상승이 맞물려 일부 메뉴 배달 가격 조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커피 가격 인상은 최근 몇 년간 기후 이상으로 국제 원두 가격이 고공행진에 환율 및 인건비 급등으로 삼중고가 이어진 탓이다. 국제 선물 시장 기준 원두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약 30~5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편의점 PB제품·호텔뷔페 가격 줄줄이 인상

편의점 업계는 PB 가격을 올리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대표 가성비 제품인 편의점 PB도 원가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과자·디저트 등 PB 상품 40여종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우유크림소금빵과 초코우유크림소금빵은 각각 3200원과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오른다. 세븐셀렉트 누네띠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고메버터팝콘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

세븐일레븐 측은 “제조사 측의 원가 인상, 인건비·원자재 비용 인상 등 부담이 커지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GS25는 이달 1일부터 PB 상품 위대한소시지 2종 가격을 2600원에서 2700원으로 100원 올렸다. 영화관팝콘과 버터갈릭팝콘도 각각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인상했다.

인건비 상승으로 호텔 뷔페 가격도 오른다.

롯데호텔 서울은 성인 주말/평일 석식 기준 19만8000원에서 20만3000원으로 인상한다. 웨스틴조선 서울은 18만2000원으로 4% 인상했다.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오는 3월 1일부터 주말 석식 가격을 20만8000원으로 5% 인상할 계획이다.

인건비 상승은 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저임금이 1만320원으로 오르면서 치킨,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1분기 내 배달비 인상 또는 메뉴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라면 업계는 작년 1~2분기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는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프리미엄 라면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PB 상품마저 오르는 전방위적 인상기가 될 것”이라며 “여러 제반 비용의 증가로 업계 전반 가격 인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