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재도약을 향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벗어나고자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콘솔 시장 공략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는 중이다. 이에 본지는 국내 주요 게임사로 꼽히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사의 내년도 신작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넷마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다수의 흥행작을 배출하며 히트 확률을 높였다. 적절한 출시일정 안배를 통해 시기적으로도 고르게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여전히 모바일 비중이 높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됐다.

내년부터는 PC·콘솔 쪽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을 비롯해 ‘몬길: 스타다이브’와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등 다양한 신작들을 앞세운다. 모바일부터 PC 및 콘솔까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 (사진=넷마블)

■ 성공적 턴어라운드..안정적 흐름 계속

넷마블의 2025년은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는 해였다.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매출 2조375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출시 기저효과가 있었던 2분기를 제외하면 올해 내내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 첫 해다. 오랜 시간 넷마블을 이끌어 온 권영식 전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운 것이다. 그 시작부터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나혼렙’ 만큼의 빅 히트작은 없었지만 올해 출시 라인업이 전체적으로 고른 흥행세를 보였다. 3월 ‘RF 온라인 넥스트’를 필두로 5월 ‘세븐나이츠 리버스’, 8월 ‘뱀피르’까지 2~3개월 시간차를 두고 3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넷마블의 주력작으로 정착한 ‘세븐나이츠 리버스’ (이미지=넷마블)

특히 3개 타이틀 모두 넷마블의 자체 IP라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간 넷마블은 다른 주요 게임사들 대비 외부 IP 비중이 높았다. 매출이 높아도 추가적인 로열티 지출로 인해 다소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인수를 통해 획득한 ‘RF 온라인’부터 대표작인 ‘세븐나이츠’, 신규 IP인 ‘뱀피르’까지 고르게 성과를 내며 한층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안정적 매출 기조와 개발 효율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체 시장대비 긍정적인 분기 실적 기조도 이어가고 있고 무엇보다 기존 출시작과 하반기 대형 신작 론칭에 따라 공백기가 없어 편안하다”고 평가했다.

■ 멀티플랫폼 전략 본격화..대작 쏟아진다

다만 모바일 비중이 높다는 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넷마블도 자사 신작 게임 다수에서 멀티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심축은 모바일이 차지하고 있다.

플랫폼에서의 한계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출시 라인업들은 PC와 콘솔을 주요 플랫폼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병규호 2년차 넷마블의 주요 테마가 ‘멀티플랫폼’으로 굳어진 셈이다.

넷마블의 내년 주요 신작 라인업은 ▲스톤에이지 키우기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다이브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프로젝트 옥토퍼스 ▲솔: 인챈트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등이다.

‘지스타 2025’ 넷마블 부스 전경 (사진=변동휘 기자)

그 중 최고 기대작인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은 다음달 28일 출시된다. 게임 설계상 모바일보다는 PC·콘솔을 주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몬길: 스타다이브’ 역시 PC를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도쿄게임쇼(TGS)에서는 콘솔 버전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긍정적인 부분은 준비 중인 신작 라인업이 최고 수준의 IP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신작 출시 및 자체 IP 활용 및 결제 시스템의 경제 효율화를 통해 내년에도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