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주에 대해 환율 하락으로 연말 CET 1(보통주자본) 비율 하락 압력이 상당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NIM(순이자마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은행주는 소폭 상승했지만 코스피 상승률 대비 초과하락했다”면서 “과징금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며 IT 위주의 상승세에서 소외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하나금융그룹)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지난주 은행주는 0.3% 상승에 그쳐 코스피 상승률 2.7% 대비 초과하락세를 시현했다. 3주 동안 초과하락과 초과상승, 다시 초과하락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특별한 이슈는 없는 가운데 과징금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IT 위주로 상승하면서 이 외의 업종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은행주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고 있으며 시장 상승률을 못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더불어 해외주식투자자 국내 주식 장기투자시 양도소득세 면제, 법인세법상 해외 자회사 배당금 익금불산입률 100% 상향, 외국계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200% 상향 등 전방위적인 유인책 제시로 총력전을 펼치면서 대책 발표 당일인 24일 하루에만 30원 넘게 급락했다. 26일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1442.2원으로 마감해 한주간 35.8원 하락했다. 연말 수준이 중요한 만큼 적어도 이번 주 초까지는 지속적인 관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지난주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은 코스피를 각각 2.6조원과 4.4조원 대량 순매수했다. 그러나 은행주는 940억원과 16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환율 안정을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면서 24일 이후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 중이다. 다만 환율이 크게 하락하는 와중에도 은행주 주가는 큰 움직임이 없었는데 이는 환율 하락이 정부의 고강도대책에 따른 일시적, 한시적인 현상이다.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시장의 인식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어쨌든 단기 연말 환율 관리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은행주에는 우호적인 요인임은 분명하다. 환율 하락에 따라 연말 CET 1 비율 하락 압력이 상당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NIM에도 긍정적인 영향, 해외지분법주식 외화환산손실 발생 폭 축소 등으로 4분기 순익에도 플러스 효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배당여력 확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고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올해 과징금 대비를 더 할 수 있어 내년 부담을 줄이는 측면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하향안정화가 될 것인지가 관건이겠지만 우려보다는 은행의 외화환산손실 발생 폭이 적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2주 동안 국채금리도 고점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유가증권관련손익에 대한 우려가 다소 적어졌다.

추가 충당금 적립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과징금 등을 고려해도 4분기 순익이 예년대비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CET 1 비율 하락 압력이 적어질 경우 주주환원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될 수 있으며 4분기 실적과 관련한 우려가 해소될 경우 결산 DPS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듯하다.

최 연구원은 “4분기 들어 규제 노이즈와 과징금 이슈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은행주의 경우 배당 매력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하방리스크가 크지 않아 안정적이라 비중확대 관점을 계속 유지한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는 모습이 연말에 그치지 않고 1분기에도 이어질 경우 투자매력이 한층 더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하나금융(매수/목표가 13만원)과 KB금융(매수/목표가 17만8000원)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