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하나증권은 국내 철근 가격이 제강사들의 가동 중단 영향으로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며 내년엔 글로벌 철광석 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택항에 쌓인 철강 제품들 (사진=연합뉴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열연과 후판 유통가격은 유지했지만 철근 가격은 상승 흐름을 보이며 국내 철강 유통시장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 유통가격을 보면 열연 유통가는 톤당 81만원, 수입 열연 유통가는 75만원으로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철근 유통가는 톤당 67만원으로 전주 대비 1.5% 상승했다. 후판 유통가는 91만원으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해외 철강 가격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열연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중국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과 정부의 연말 대기오염 비상 대응 조치 영향으로 열연과 철근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중국 냉연 가격은 소폭 하락하며 제품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원재료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중국 철광석 수입가와 국내 스크랩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호주산 원료탄 가격은 5.1% 폭으로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의 원가 부담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용 금속 가격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일부 광산 공급 차질 이슈가 맞물리며 전기동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철강금속 기업 주가는 국가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국내 철강·금속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철강업체들의 주가는 철강 가격 상승 영향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내년 철광석 공급 증가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내년에는 아프리카·오세아니아·남미 지역 신규 광산 프로젝트 가동으로 글로벌 철광석 생산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기니 시만두 광산이 공급 증가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철광석 가격이 톤당 80불 수준까지 급락할 경우 고비용 광산의 생산 축소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