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솔제지가 사용 후 폐기되는 우유팩을 재활용해 만든 펄프로 국가 공인 재활용 인증을 획득하며 제지 업계 자원순환 전략에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

한솔제지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운영하는 GR(Good Recycled) 제도에서 우유팩 재활용 펄프 제품에 대해 인증을 받았다고. (사진=한솔제지)

한솔제지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운영하는 GR(Good Recycled) 제도에서 우유팩 재활용 펄프 제품에 대해 인증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인증은 일반 종이 제품이 아니라 ‘재활용 원료’ 자체가 제지 업계에서 처음으로 인증을 받은 사례다. 인증 대상 재생펄프는 시중에서 수거한 폐우유팩을 질량 기준 50% 이상 투입해 종이의 주원료인 펄프로 만든 제품으로, 천연펄프를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에 따르면 우유팩 재활용률은 2023년 기준 22.8%에 그쳐 철, 알루미늄캔, 유리병 등 다른 소재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한솔제지 우유팩 재활용 펄프가 이 재활용률을 끌어올리고, 다양한 종이 제품 생산에 고품질 원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제지 부문에서 최초로 원료 차원의 GR 적정성을 인정했다.

GR 인증은 1997년 도입된 정부 제도로 재활용 제품의 품질, 안정성, 환경성을 종합 평가해 우수한 제품에만 부여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이 강도, 내구성, 재활용 원료 함량, 유해물질 저감 등을 직접 검증하는 만큼 ‘재활용’ 여부를 넘어 품질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공인받는 절차로 통한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이번 GR 인증 획득은 한솔제지의 친환경 기술 역량과 ESG 경영 의지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생활과 밀접한 종이 제품의 핵심 원료 공급을 통해 공급망 안정과 자원순환 확대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