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소식을 전한다. 골프를 시작하며 세웠던 '싱글달성'과 '티칭 프로' 도전이란 목표는 모두 달성했다. 이 코너를 “주말골퍼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는 계속된다. <편집자주>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자리한 청주 떼제베CC(올데이 청주떼제베CC)는 중부권을 대표하는 36홀 대중제 구장이다. 중부·경부고속도로 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 골퍼가 당일 라운드로 찾기 좋은 위치에 있다.

올데이 청주떼제베CC (사진=임윤희 기자)

떼제베CC는 일본 코스 디자이너 사토 겐타로와 설계사 M&K가 참여한 코스다. 환희산 지형을 최대한 살린 산지형 레이아웃으로 조성됐다. ‘떼제베(TGV)’라는 이름은 프랑스 고속열차에서 따왔다. 이에 맞춰 유럽풍 클럽하우스와 조경을 적용해 코스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리조트형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다.

개장 초기에는 회원제 성격이 강했지만 시장 변화에 맞춰 대중제 비중을 확대했다. 현재는 36홀 전반이 퍼블릭으로 운영된다.

최근 올데이 골프그룹에 편입되면서 클럽하우스와 코스, 서비스 전반에 걸친 리뉴얼이 이뤄졌다. 올데이 골프는 전국 여러 퍼블릭 코스를 운영하는 브랜드다. 떼제베CC 역시 ‘올데이 청주떼제베CC’로 리브랜딩하며 예약·요금 체계와 마케팅을 통합 관리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동·서·남·북 36홀, 힐링과 챌린지가 공존하는 레이아웃

코스는 동·서·남·북 네 개의 9홀로 구성된다. 예전 힐링·챌린지 코스를 세분한 구조로, 평탄한 레이아웃과 레이크·언듈레이션이 강한 구간이 함께 섞여 있다.

동코스는 상대적으로 페어웨이가 여유 있고,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홀 전체 형상이 잘 보이는 편이다. 라운드 초반 몸을 푸는 구간으로 쓰기 좋다. 그린과 주변 경사가 변수로 작용해 스코어는 그만큼 정직하게 갈리는 편이다.

서코스는 레이크·벙커·고저차가 두드러진다. 네 코스 중 시각적으로 압박이 심해 난도가 가장 높은 코스로 꼽힌다. 티에 서는 순간부터 해저드와 언듈레이션이 눈에 들어와 한 샷 한 샷 클럽 선택과 방향 설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남코스는 전형적인 ‘드라이버 코스’로 폭이 넓은 파5와 긴 파3가 인상적이다. 파5에서는 2온을 시도하기보다 3온 설계를 염두에 두고 세컨을 페어웨이 넓은 지점에 두는 것이 스코어 관리에 효과적이다. 장타자라면 남코스에서 비거리에 대한 만족감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북코스는 남코스보다 전장은 짧지만 도그렉과 블라인드, 랜딩 존 전후의 ‘막창’ 구간이 많아 장타자에게 오히려 더 까다로운 코스다. 레이업 지점을 명확히 정하지 않으면 한 번의 드라이버 미스가 곧바로 큰 타수 손실로 이어지기 쉽다.

올데이 청주떼제베CC (사진=임윤희 기자)

호수와 메타세쿼이아가 만드는 시그니처 뷰..중급 골퍼 추천

청주 떼제베CC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호수와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레이크홀 주변으로 조성된 수면과 수목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언듈레이션은 지나치게 요란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오르막·내리막이 섞인 홀에서는 체감 거리가 실제와 상당히 달라진다. 티샷과 세컨샷에서 두 클럽까지 조정이 필요한 구간도 있다. 라이는 대부분 자연스러운 경사를 유지하고 있어 샷 메이킹에 민감한 골퍼일수록 차이를 느끼기 쉽다.

청주 떼제베CC의 전체적인 난도는 ‘중간보다 약간 어려운 구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동·북 코스 조합은 비교적 편안한 편에 속하지만 서·남 코스를 함께 묶으면 해저드·도그렉·언듈레이션이 겹치면서 실질 난도가 크게 올라간다.

입문자에게 ‘쉬운 필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90대 초반~80대 스코어대를 목표로 하는 중급 골퍼라면 드라이버 방향성·세컨샷 거리 감각·그린 주변 숏게임까지 실전 골프의 핵심 요소를 한 번에 점검할 수 있는 코스다.

클럽하우스 만원대 식사 메뉴 가성비 좋아

올데이 청주 떼제베CC로 바뀐 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평가는 "가성비 좋다"는 반응이 많다. 대중적인 메뉴 구성이 넓고 가격대도 1만원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 그동안 골프장 식사를 일부러 피하던 골퍼들에게도 부담 없이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되어준다.

청주 떼제베CC의 중간 그늘집은 상징적인 공간이다. 클럽하우스와 스타트 하우스 아래 레벨에 배치된 반지하형 구조로 전면을 통유리로 마감해 실내에 앉아 있어도 레이크홀과 페어웨이를 파노라마처럼 바라볼 수 있다.

간단한 식사와 안주, 겨울철 따끈한 국물류까지 메뉴 구성이 탄탄해 전반과 후반 사이에 배를 채우기에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