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CEO 10명의 연임 여부가 안갯속에 빠졌다. 지주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들이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발탁된 인사인 만큼 임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16개 계열사 가운데 10곳의 CEO가 올해 12월 31일 임기가 끝난다. 지난해는 12월 20일 인선을 마쳤으나 올해는 차기 회장 최종후보 윤곽이 드러나는 마지막주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임 회장이 연임하면 2기 체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자회사 CEO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임기만료 대상은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자산신탁 등 10곳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이사회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속해 있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결론이 먼저 나야 자회사 CEO 인사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기만료 CEO 전원은 임 회장이 발탁한 인사들이다. 특히 지난해 선임된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등 5명은 1년 임기만 부여받았다. 임 회장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성과평가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임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자회사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취임 직후인 2023년 3월 인사대상 자회사 14곳 중 9곳의 CEO를 교체했다. 이듬해에는 5명 중 3명을, 지난해에는 6명 전원을 바꿨다. 다만 올해는 기조가 다를 수 있다.
올해 금융지주 사장단 인사는 안정이 대세다. 신한금융은 임기 만료 CEO 4명 중 2명만 교체했다. 하나금융은 7개 자회사 CEO 중 6명의 연임을 결정했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뒀다.
우리금융의 경우도 임 회장이 연임할 경우 2기 체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자회사 CEO들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임추위 일정이 빨라야 마지막 주에 결론이 나기 때문에 자회사 CEO 인사도 연내가 아니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며 “임종룡 회장을 비롯한 유력 후보들이 내년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인사 폭과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