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기업 단위를 넘어 국가 간 싸움으로 확전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정부에 규제 완화와 지원을 요청하며 초대형 설비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언하는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 (사진=연합뉴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초대형 투자를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벌어서 투자하면 3년이 지나버린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먼저 짓고 나중에 버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대형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요구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금산분리가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훼손이 없는 범위 내에서 완화 대책을 마련 중이고 대부분 정리됐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오픈AI 간 ‘스타게이트 파트너십’ 체결 이후 해당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해왔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도 “AI 변혁을 이끄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수조 달러를 쏟고 있다”며 “이 같은 투자 속도를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AI 경쟁은 더 이상 기업 간 경쟁이 아닌 국가 총력전으로 바뀌고 있다”며 “기술 인재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는 정부가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AI 시대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