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 압축 작업에 한창이다.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전현직 내부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차기 대표 후보자들의 면접을 진행한다.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남규택 전 KTcs 대표,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 등 7명이 면접 대상이다.
이후 늦은 오후경 3~4인으로 구성된 숏리스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16일경 최종 후보 1인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번 차기 대표 선정을 두고 KT 안팎에서는 전문성에 대한 요구가 높다. 해킹 사태를 비롯해 통신인프라 분야에서의 대규모 구조조정, 마이크로소프트 협력을 둘러싼 잡음 등 수습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다. 미뤄지고 있는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역시 당면 과제다.
다수노조인 KT노동조합은 “KT의 미래는 회사를 가장 잘 아는 내부 전문가에게 맡겨야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며 내부 출신 인사 선임을 직접적으로 촉구했다. KT새노조 역시 차기 CEO 선출 과정에서 ICT 전문성과 낙하산 인사 배제, 투명한 절차를 강하게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킹 사태를 비롯해 회사 안팎으로 여러 잡음이 있는 만큼 이를 수습할 해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각 후보자들이 통신과 AI 등 주요 사업 전문성뿐만 아니라 경영과 정책 측면에서도 충분한 역량을 입증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7인의 후보 중 박윤영·김태호·이현석·주형철 등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중 전현직 내부 출신은 박윤영·김태호·이현석 등 3인이다. 박 전 사장은 사내 중책을 역임했으며 이전 대표이사 선임 당시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김 전 사장도 IT기획실장 등을 거친 인물로 전직 대표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유일한 현직 인사다. 업무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해킹 사고의 책임선상에 있다는 점은 마이너스로 꼽힌다.
주 전 보좌관은 후보군 중 유일한 외부 출신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1강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시절 네이트·싸이월드 회원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었지만 당시 사태를 수습한 인물이기도 해 강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정치권과 연결된 인사라는 점에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