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롯데그룹의 내년 정기임원인사가 임박했다. 올해 대대적인 인사 쇄신 이후 내년에도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쇄신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롯데그룹 임원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가의 빨라진 임원인사에 롯데도 빠르게 리더십 재정비 채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작년과 비슷한 시기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열린 하반기 VCM에서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강조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지주)

이번 임원인사는 핵심사업 본원적 경쟁력 회복이 핵심 방향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하반기 VCM에서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며 직무 전문성 강화와 성과중심의 인사체계 정착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화학군은 신속한 사업 체질개선을,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유통군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는 화학군 체질 개선을 강조한 만큼 강도 높은 인사 쇄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대대적인 쇄신에서 유통과 식품군 주요 계열사는 인사 칼바람을 피해갔다. 내년에도 유통군은 체질 개선, 식품군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주요 계열사 인사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군은 김상현 부회장의 안정적 유임을 전망하면서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다.

김상현 부회장은 2022년 초부터 유통군을 총괄하며 사업 구조조정 및 실적 개선을 이끌어 왔다. 성과 및 추진 업무를 고려할 때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준호 대표는 롯데백화점의 타임빌라스 전환 추진을 이끌고 있다. 올해 3분기부터 백화점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한 만큼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영구 롯데 식품군 부회장은 내년에도 그룹 내 위기 관리 및 사업 방향 점검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는 빼빼로의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올해 해외 자회사 공급망 재정비 및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비상경영 체제는 내년에도 유지된다. 실적 부진 계열사뿐만 아니라 실적이 양호한 일부 계열사에서도 조직 슬림화 작업을 진행하며 전방위적인 인력 조정을 진행 중이다.

유통군에서는 상반기 롯데온과 롯데면세점이 희망퇴직을 받았다. 하반기에는 세븐일레븐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유통 관련 계열사 롯데멤버스도 창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식품군에서는 지난 4월 롯데웰푸드가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어 이달부터 롯데칠성음료가 창사 최초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12월부터 영업 조직 개편 및 지점 통폐합도 단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경영 기조와 최근 희망퇴직을 통한 조직 슬림화 등을 고려하면 실적 부진 계열사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군 리더십에 변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