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주류 업계가 내수 부진으로 침체된 모습이다. 소주는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는 것과 다르게 맥주가 기대만큼 팔리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14일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 줄어든 6695억원이다.
맥주가 기대만큼 팔리지 못하면서 국내 주류 업계가 침체에 빠졌다.(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1~9월 누적 맥주 판매량은 6083억원으로 전년동기간 대비 5.6% 줄었다. 소주 누적 매출은 1조1530억원으로 작년 동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주류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라며 “소주는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맥주는 날씨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진은 지난 6월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가 3분기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맥주 출고가를 평균 2.7% 인상했다. 맥주는 소주에 비해 수입 맥주, 하이볼 등 대체제가 많다. 때문에 출고가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직결됐을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도 하이트진로와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933억원으로 5.3% 감소했다.
3분기 소주 매출은 전년대비 2.3% 늘어난 89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맥주 매출은 1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4%가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매출로 살펴보면 맥주 부문은 4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6% 줄었다. 소주 매출은 2654억원으로 전년동기간대비 2.2%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주류 사업은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소주를 제외한 내수 전 주류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