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도권에 공급한 공공분양주택 당첨자 가운데 자녀를 둔 세대 비율이 무자녀 세대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LH 분양주택 당첨 세대 중 무자녀 세대 대비 유자녀 세대 비율은 지난 7월 기준 1.89배다.
5년 전인 2020년에는 무자녀 세대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으나 올해 들어 유자녀 우위가 뚜렷해진 것이다.
총 당첨자 중 유자녀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3%에서 올해 65.4%까지 늘었다.
특히 경쟁률이 높았던 블록에서 유자녀 비율이 높았다. 2020년 이후 경쟁률 상위 5위권인 위례A2-6, 과천지식정보타운S8, 부천대장A-8, 부천대장A-7, 동작구 수방사의 총 당첨자 1648세대 중 유자녀 비율은 72.7%를 차지했다.
공급 유형별로는 일부 격차가 존재했다.
2020∼2025년 총 분양세대 중 사전청약은 유자녀 세대가 무자녀 세대의 2.07배에 달했다. 특별공급은 1.44배였다. 반면 일반공급과 신혼희망타운은 각각 0.49배와 0.986배로 무자녀 세대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공급은 작년까지 무자녀 세대 비율이 높았다가 올해 전환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진석 의원은 "저출생 극복이라는 국가 과제 해결을 위한 자녀세대 우선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부터는 가점 혜택뿐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맞춤형 평형을 확대하는 등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