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업비트와 코빗 등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다시 달려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 1위를 넘어 체급을 더욱 키우는가 하면 경쟁 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도 보인다. 가상자산 시황은 소강상태지만 정책 호재를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PEC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하는 오경석 두나무 대표 (사진=두나무)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비트와 코빗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업비트의 경우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논의를 계기로 체급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블록체인 혁명’을 강조하며 금융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지난 APEC CEO 서밋에서의 행보에 이러한 의지를 투영했다. 당시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금융질서 구축을 선언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디지털화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이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퓨처테크포럼: 디지털자산’을 개최해 글로벌 기업인들에게 디지털자산 시장의 발전상을 펼쳐 보였다.
코빗의 올해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신한은행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이브더칠드런으로 비영리 법인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리서치센터에서는 스테이블코인뿐만 아니라 RWA까지 조명하며 시장 트렌드를 세심히 살피는 중이다.
이를 두고 자사 입지에 변화를 주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착화된 거래소 점유율 구도 속에서 만년 4위에 머물러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이란 뜻이다. 올해 들어 상장 코인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 역시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가상자산 시황과는 별개로 이러한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로 매년 10월마다 비트코인 상승장이 펼쳐지며 ‘업토버’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올해는 오히려 월초 대비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오히려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를 이끌고 있다. 디지털자산 2단계 법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업계도 이를 주목하는 것이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허용과 법인 고객들의 시장 진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섣이다.
업계 전문가는 “지금은 시황보다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거래소 등 주요 업체들의 등을 떠미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며 “아직 가이드라인 자체는 없기에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지만 언제든 달릴 수 있도록 물밑에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