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SK텔레콤이 사이버 금융 범죄를 막는 AI 플랫폼을 선보였다.

SKT는 AI 보안 솔루션 ‘FAME’을 출시하고 신한카드와 첫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왼쪽부터 박준 SKT AI인텔리전스 사업본부장과 조문일 신한카드 소비자보호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T)

‘FAME’은 SKT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AI 보안 플랫폼이다. 위치나 전화·문자 등 통신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 금융 사기 패턴을 실시간 탐지 및 예방한다.

특히 금융권·공공기관·기업 고객들의 자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FAME 간 연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FAME의 첫 고객사는 신한카드다. 양사는 최근 FAME 공급 계약을 맺고 통신·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 보호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특히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있어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SKT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기존 써온 악성 앱 탐지 기능에 더해 FAME을 활용함으로써 통화로 피해자를 압박하는 ‘가스라이팅’ 방식의 피싱 범죄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금융범죄 예방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시험 적용한 바 있다.

카드 도난·분실 시 부정 사용을 방지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고객이 잃어버린 신용카드의 사용이 확인될 경우 기존에는 유선 질의응답이나 현장조사 및 출동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보상이 가능했다.

FAME 솔루션 도입 이후에는 고객 동의하에 승인된 가맹점 위치와 실제 고객 휴대폰 위치를 실시간 비교해 자동 보상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9월까지 2500여건의 도난 분실에 활용됐다.

또한 같은 신용카드로 원격지에서 단시간에 여러 번 결제를 시도하는 경우 휴대폰 위치정보 등을 교차 검증해 이상거래 여부를 보다 정확히 판별할 수 있게 했다.

SKT는 향후 다양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FAME 솔루션 등 금융 범죄를 예방할 AI 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다.

박준 SKT AI인텔리전스 사업본부장은 “금융업계를 선도하는 신한카드와의 협력으로 고객이 더욱 안심하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돼 기쁘다”며 “FAME 공급으로 통신·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금융 보안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일 신한카드 소비자보호본부장(CCO)은 “이번 FAME 도입은 고객의 금융 생활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든 혁신적 조치”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보안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업계 표준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