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논알코올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치열하게 논알코올 맥주 시장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음료와 오비맥주의 논알코올 맥주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하이트제로0.00을, 오비맥주는 카스0.0을 내세워 다양한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왼쪽부터) 오비맥주 카스0.0, 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제로0.00(사진=각 사)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2년 만에 55.2% 성장했다. 2027년에는 946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헬시플레저 트렌드, 사회적 안전을 고려한 책임 있는 음주 문화 확산, 외식업계 판매 허용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성장 속도는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이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하이트제로0.00은 올해 상반기 판매액 94억원을 달성하며 시장점유율 37.5%를 기록하고 있다. 출시 첫 해 약 600만캔에 그쳤던 판매량은 2022년 2700만캔으로 약 4.5배 증가했다. 2023년 말에는 누적 판매량 1억3850만캔을 돌파했다.
카스0.0은 하이트제로0.00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카스0.0은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2023년 1분기 가정시장 점유율 30.2%로 한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도 30%대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2025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 논알코올 맥주 부문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맥주 성수기가 지나갔음에도 양 사는 브랜드 경험 기회를 넓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25년 2월에는 출시 13년 만에 첫 라인업 확장으로 열대과일 풍미의 하이트제로 0.00 포멜로를 선보이며 젊은 세대를 겨냥한 플레이버 마케팅을 강화했다. 또한 작년 7월에는 여름 시즌 한정 하이트제로0.00 썸머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유통망 확대도 눈에 띈다. 전국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은 물론 이커머스 플랫폼까지 제품 접근성을 강화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하이트제로 0.00은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처음으로 열고 책임 있는 음주 문화를 제시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플레이버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10월부터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논알코올 음료의 온라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신제품 카스 올제로의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카스 올제로 체험팩(330ml·4캔입)을 받아볼 수 있는 무료 체험 이벤트를 10월 20일부터 연말까지 운영한다. 10월 29일부터 11월 11일까지 열리는 네이버의 연중 최대 쇼핑 행사 넾다세일 기간에도 특별 프로모션을 펼친다.
체험 부스도 꾸준히 연다. 카스 0.0 체험 부스는 연말까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 오션월드 컬러풀 페스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등 소비자들의 발길이 모이는 다양한 지역을 찾아간다.
전국 일반 음식점으로 채널 확장을 고려해 지난해 5월 330ml 병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같은 달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파트너사로 나서면서 인지도도 끌어올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와 혜택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카스 논알코올 제품만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