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건설사들이 중대재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반등한 3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집중해온 원가율 관리와 자체사업이 수익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는 미분양 주택이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 긴장하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정부의 추가 부동산대책까지 예고돼 청약시장이 얼어붙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3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전관리 이슈가 업계를 강타했음에도 수익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는 실적발표에 앞서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추가 규제로 청약시장이 위축될 시 미분양 리스크가 재부상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77.91% 증가한 2034억원이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각각 69.41%, 45.16%씩 상승한 1056억원, 1210억원으로 추정됐다. GS건설은 21.79% 오른 996억원, HDC현산은 112.82% 오른 10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영업이익 개선은 고비용 현장 준공을 통해 원가율이 안정된 결과로 보인다. 자체사업과 비주택사업에서의 성과도 주요했던 것으로 꼽힌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산은 대형 현장 착공으로 주택 부문의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예정된 현장의 분양 성과 역시 양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의 경우 자회사인 DL건설 매출 감소 영향으로 탑라인 성장이 제한적이지만 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주택 부문에서 고원가 현장 비중이 감소하면서 구조적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기 시작한 만큼 마냥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준비 중인 신규 부동산 대책이 대출 총액 한도 등의 방향으로 추진된다면 미분양 리스크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는 6만6613가구로 전월 대비 7% 상승했다. 악성 물량으로 여겨지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같은 기간 1.9% 늘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인데 새로운 대출규제까지 추가되면 지방의 미분양 문제가 더 심해질 것이다”라며 “결과적으로 건설업계에는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