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업계 1등 자리를 굳힐 지 주목된다. 국내 도시정비 사업은 물론 해외 수주에서도 역대급 성적을 예고한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미지까지 더해지고 있다. 경쟁사들이 국정감사에 끌려나가며 질타를 받는 동안 삼성물산은 수주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경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15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물산의 해외수주 누적금액은 56억374만6000달러(한화 약 8조162억원)다. 지난해 기록한 49억 달러(약 7조원)를 이미 돌파한 규모다.

특히 지난달 카타르 최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기세가 오른 상황이다. 이는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 발전용량 2000㎿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로 설계·조달·시공에 해당하는 EPC금액만 약 1조4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건설 기업이 시공하는 태양광 발전사업 중 역대 최대 용량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부지만 27㎢로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9배 수준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신재생, 인프라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태양광, 그린수소 등 신재생 분야에서 성과를 가시화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도시정비 사업 또한 순항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 누적수주액 7조5501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연말까지 업계 최초로 10조원을 넘겠다는 목표다. 현재까지는 현대건설이 누적수주액 8조7000억원 수준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하반기 시장은 삼성물산에 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대외적 여건에서 다른 건설사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가령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 대부분은 중대재해 사고 여파로 이달 국감장에 불려나가거나 후속 방안을 짜야하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경쟁사와는 다르게 하반기 사업 전략에만 몰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선제적으로 도입한 작업중지권 등이 효과를 내면서 중대 재해가 발생하지 않아 국감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10대 건설사 중 명단에서 제외된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산업재해 건설사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묻는 추세를 고려하면 공공 영역에서 삼성물산이 유리할 수밖에 없고 민간에서도 사고 등 논란없이 공사를 진행할 건설사를 선호하지 않겠냐"면서 "삼성 브랜드와 안전한 시공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수주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