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국과 사우디가 조선·자동차 같은 전통 산업뿐 아니라 AI와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넓힌다.
주한사우디 대사대리와 대화 나누는 김정관 장관 (사진=연합뉴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과 사우디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차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에서 기존 협력 과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선박·자동차·AI·문화 등 전방위 분야에서 11개의 신규 협력 과제를 추진한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사우디 측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이 참석했다. 양국은 지난 2017년부터 비전2030 위원회를 통해 제조·에너지, 스마트 인프라·디지털, 중소기업·투자 등 6개 분과를 중심으로 협력해왔다.
대표적 신규 과제는 조선 분야의 탄소배출 저감 기술 공동 개발이다. 선박 건조와 엔진 조립에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글로벌 해운 탈탄소 흐름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지 조립생산을 넘어 엔진 및 하이브리드차 기술 R&D, 수소차 연료 품질관리 체계를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AI·첨단산업에서도 협력이 확대된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택공사와 협력해 제다, 메카 등에 구축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 AI를 접목한다. 교통, 에너지, 안전 관리까지 아우르는 스마트 도시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문화산업 협력도 눈에 띈다. 양측은 영화, e스포츠, 관광 등에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는 사우디가 추진하는 ‘비전 2030’ 정책과 한국의 문화 콘텐츠 경쟁력이 맞닿는 지점이라는 평가다.
김 장관은 “기존 협력 과제와 신규 협력을 긴밀히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AI·첨단산업과 문화 같은 소프트파워 분야로 협력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